[특파원단상] 미국언론 관심권 벗어난 UR..최완수 <워싱턴>

지난주 브뤼셀에서 열렸던 미.유럽간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대해미언론은 이상하리만치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등 주요일간지와 ABC,CNN등 텔레비전방송은협상결렬사실은 물론 협상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았다. 미키 캔터무역대표부대표가 브뤼셀에서 돌아와 17일 ABC방송에출연했을때도 우루과이라운드협상결과에 대한 질의 응답은 한마디도 없었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토론의 대상이었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마감시한(12월15일)이 두달도 남아있지 않지만 UR은 그만큼 현재 미언론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다. 11월17일로 예정된 NAF-TA의 의회통과여부가 미통상정책의 최대이슈가 되고있다. 아이아코카전크라이슬러회장이 매일 TV광고에 나와 NAFTA지지를 호소하고 있고,노조등에서는 역시 TV광고로 맞서며 협정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경제문제토론은 NAFTA가 주류를 이루고있다. 월남전이래최대의 이슈로 얘기되는 NAFTA에 소말리아 아이티등이 겹쳐 UR는 전혀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백악관을 들여다봐도 마찬가지다. NAFTA,의료개혁안,정부개혁안등은백악관내에 별도의 추진팀이 구성돼 있어 클린턴대통령이 매일 보고를받지만 UR는 USTR(미무역대표부)에서 전담하고 있다. 클린턴행정부가 올가을중 가장 비중을 두고있는 정책은 이들 3가지이다. NAFTA이외에 미행정부관리나 언론이 관심을 갖고있는 것은 UR보다는오히려 APEC(아.태경제협력기구)이다. 구태여 UR가 아니더라도 라틴아메리카및 아시아와 자유무역을추진,얼마든지 미국의 이익을 확보할수 있다는 생각이 저변에 흐르고 있다. 여기에는 UR가 아니더라도 미통상법을 사용,외국의 시장장벽을 허물어 뜨릴수 있다는 자신감도 작용하고 있다. UR가 실패할 경우 가장 타격을 입는 국가들이 개도국이란 점을 고려하면미국의 이같은 무관심과 자신감은 우려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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