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얼어붙었다...실명제여파 대평아파트 매기실종

실명제 한파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이사철임에도 불구,서울 전지역 아파트,빌라등의 거래가 거의 끊겼다. 부동산경기 침체는 강남지역 대형아파트및 고급빌라의 경우 더욱 심해 매기가 거의 전무한 형편이고 그나마 실수요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상계동,목동등 타지역 중소아파트도 시세가 5~10%씩 떨어졌다. 전세의 경우 대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역시 계약건수가 예년의 절반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실명제 이후 부동산투기가 재연될 것을 우려한 당국에서 부동산거래 자금출처를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발표,수요자가 격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자들에 따르면 현재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자간의 거래가 조금 있을 뿐 8월말 이후 지금까지 매매및 전세를 포함한 거래실적이 예년의 20~30%를 밑돌고 대형 고급아파트는 거래 자체가 없어 가격형성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아파트및 고급빌라 밀집지역인 서울강남지역의 경우 실명제 발표전 1억9천만원에 거래됐던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32평형이 1천만원 떨어진 1억8천만원선에 호가되고 있으나 매입자를 찾기 어려운 형편이며 56평형의 경우 거래가 아예 없다는 것이다. 고급아파트로 꼽히는 서초동 삼풍아파트 역시 각 부동산마다 5~7의 매물만 나올 뿐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빌라의 경우는 더욱 심해 "역삼동 현대빌라등 고급빌라는 매달 2~3건씩 있던 문의전화마자 전무한 실정"이라고 부동산업자들은 말했다.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상계동지역은 한동안 끊겼던 거래가 추석을 지나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나 평형과 관계없이 평균 5백만원씩 정도 떨어졌다. 상계동 주공9단지 24평형은 9천~9천3백만원하던 것이 실명제 이후 8천5백~9천만원으로,같은 단지 31평형은 1억3천만원에서 1억3천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상계동 가나안부동산 이무식씨(52)는 "예년 같으면 일주일 평균 5~7건씩 성사시켰으나 요즘은 1건하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실명확인 기한인 이번달 12일 이후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수요자들이 관망하는 추세여서 부동산거래가 저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계약이 이루어져도 잔금지불을 예금계좌 실명화 기한인 이달 12일이후로 늦추는 경우가 많다고 업자들은 말했다. 이는 실명제 보완책이 추가로 나와 자금출처에 대한 실사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현재로는 이달 12일 이후 부동산경기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키 어려우나 올해는 현재 수준에서 머물고 내년 봄에야 풀릴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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