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고층아파트 증후군

집을 기능적으로만 말하면 사람이 그속에 들어가 풍우와 한서를 피하려하는 건물을 가리킨다. 그런 의미로는 고대광실이나 몇간의 누실이나 별로다를게 없다. 그러나 집이란 가족이 모여 사는 생활의 터전이므로사람에게 있어서 건물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H D 소로가 "숲속의생활"에서 "사람은 집이라는 따뜻하고도 안락한 장소를 구했다. 첫째는육신의 따뜻함을,다음은 사랑의 따뜻함을"이라고 말한것도 집에서건물이상의 가치를 찾는 것이라 할수 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농경사회가 길었으므로 집이란 단치가옥이라는고정관념이 뿌리 내려있다. 또 그것이 사람의 자연적 본성에 맞는생활양식일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근년에 급격히 농경사회에서산업사회로 변모하면서 아파트라는 주거양식이 출현하게 되었다. 한정된 도시지역에 인구가 집중하게된 결과 토지가격은 상승하게 되었고무주택 가구는 늘어나게 되었다. 이같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생각해 낸것이 아파트라 할수 있다. 그런데 아파트 내부시설이 생활에 편리하게꾸며져 있고 단지주변에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져있기 때문에 우리사회지도층은 단독주택보다 아파트를 선호하게 되었다. 특히 건축기술이 발달되면서 아파트는 고층화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이미30층짜리 고층아파트가 건설되었다. 우리나라의 인구밀도가 높은 점을감안하면 앞으로 고층아파트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고층아파트는 전망이 좋고 조용하며 햇볕이 잘들고 파리 모기등 해충이 잘들어오지 않는등 장점이 많다. 그러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선진외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고층아파트 주민에게는 "고층아파트 신드롬"현상이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어주목되고 있다. 가령 고층아파트를 저(1~5층) 중(6~13층) 고(14층이상)층으로 나눌 경우 같은 고층아파트라 할지라도 중.저층에 비해 고층에 사는 사람들이 감기 알레르기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2배나 되며 정서불안으로 고층주민의 우울증 공포증등 정신질환의 발생률이 높고 심지어 자살률마저 높다는 것이다. 또 일본 동해대학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부의 유산.사산율도 높다고 한다. 우리도 사실조사를 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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