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합니다> 김기호 (주)쌍용사장

-지난 "무역의 날"에 20억불수출탑을 받으셨지요. 쌍룡은 수출품목의계열사의존도(15 25%)가 가장 낮은 종합상사로 알려져있는데 20억불탑수상의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김기호(주)쌍룡사장=계열사제품의 수출대행비중이 낮은건 사실이지만오히려 그로인해 상사로서의 자생력을 다지는데는 도움을 받고있는셈입니다. 게열사지원에서 다른상사들보다 열세에 있다는 점때문에 비교적영업구조개선을 일찍부터 서둘러왔고 그 덕분에 철강 시멘트 화학등중화학공업위주로의 영업구조고도화가 가능했다고 봅니다. -영업구조의 개선이라면.. 금사장=우선 우리회사는 지역별전략에서 동남아와 일본을최우선시합니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정을 일정한시차를 두고 밟아오고 있는만큼 과거 우리경험을 살리면 "시장"으로서활용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예를들어 현지의 낮은 인건비를살려 국내중소기업들과 동반진출,공장설립에 필요한 설비등 플랜트를내보내고 공장가동에 들어가는 원부자재를 계속 공급하는 방법이 있지요.쌍룡은 5년전부터 동남아중시전략을 채택,이 시장개척에주력해왔습니다(올해 쌍룡의 전체수출가운데 34%는 동남아시장에서이루어졌다). 그러다보니 본사영업조직도 기계 철강 화학등이 중심을이루게됐습니다. -올들어 우리나라의 대미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수출이 부진한미국과 EC(유럽공동체)등 선진국시장수출에 종합상사들이 앞장서야할텐데요. 김사장=근본적으로 우리상품자체의 경쟁력이 회복되지않는한선진국시장에서 우리상품을 갖고 마케팅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점에서도 동남아시장 활용의 중요성은 높다고 봅니다. 가격경쟁력을무기로 미국등에서 수출을 늘리고있는 동남아국가들에 완제품생산에 필요한원부자재공급을 늘리면 간접적인 대미수출효과가 있지않습니까. 또 상사의거래능력을 활용해 동남아 제품을 미국등 선진국시장에 팔아주는3국간거래도 앞으로 유망분야가 될것입니다. -계열사의존도가 낮은만큼 유망 중소제조업체의 발굴,육성이 중요한과제가 되겠지요. 금사장=생각처럼 쉽지않아 고민이 많습니다. 종합상사가 중소기업들에줄수 있는 도움이란게 자금 정보기술지도등이 되겠습니다만 아무래도중요한 것은 자금지원이 아닌가합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종합상사들이정부의 강력한 여신규제에 묶여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자금지원을 해주기에는 여간 어려움이 따르지않습니다. -수출 수입 내수 3국간거래등 영업구조의 균형화추구는 모든 상사들의공통된 목표인것 같습니다만 현재 처한 환경으로 볼때 수입 내수쪽으로의영업확대는 어려운것 같습니다. 타개방안이라도.. 김사장=우리 종합상사들은 출범할때 부터 "수출드라이브"를 주된 역할로부여받았고 지금도 매출 구조의 대부분이 수출에 집중돼있습니다.국내시장규모의 확대와 수입개방등으로 내수영업의 중요성도커가고있습니다만 이 역시 정부로부터 대기업여신규제니 부동산취득규제니하는 각종 행정제재조치로 손발이 묶여있어 참여확대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사내영업구조정비등을 통해 조금씩 내수등의사업비중을 높여나가고는 있습니다. 일본종합상사들은 1백년이 걸려오늘의 질적 체질고도화를 이룰수 있었던만큼 우리도 시간이 이들 문제를해결해주겠지요. -쌍용은 어느 상사들보다도 "수익중시"의 보수적 전략을 펴는 기업으로알려져있습니다. "구조개선"과 "수익중시"를 어떻게 양립시켜나갈수있는지.. 김사장=이들 두 부분은 마치 수레의 두바퀴와도 같은 것입니다. 충분히양립가능하며 또 마땅히 양립되어야지요. 저는 쌍용이 "수익을 중시하는보수적 기업"이라는 일부 지적이 마땅치않다고 생각합니다. 수익중시는모든 기업의 일차적인 과녁아닙니까. 쌍용이 수익을 중시한다고해서 곧보수적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외형을 의식해전시형사업을 펴지 않는게 "보수적"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예를 들어일찍이 동남아시장에 눈을 떠 복합거래기법개발에앞장서왔다든지,해외유전등 자원개발분야에서도 우리는 소리나지않게"구조개선"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기업국제화에도 상사들이 앞장서야지요. 지사현지 화라든가 해외투자등사업현황과 향후 계획은.. 김사장=기업글로벌화야말로 우리들에게는 사활의 문제입니다.동서이념대결의 축이 무너진만큼 이제는 세계 모든 구석구석이 우리들의사업무대가 될 것입니다. 북미 일본 EC(유럽공동체)중국 아시아등을5대축으로 삼아 각각의 지역본부가 생산 판매 구매 자금 R&D(연구개발)등모든 경영기능을 갖도록 하는 글로벌 경영기지구축에 주력할 것입니다. -새해경영계획 세우기에 바쁘신때인것 같습니다. 내년영업은 특히어느쪽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까. 김사장=국내의 경기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보다 "공격적인영업"을 해나갈 것입니다. 이를위해 중화학위주로의 조직재편을 이미마무리지었고 경영분권화를 가속화시켜 능동적 영업기반을 갖추도록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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