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등 14개대서 야간학과 신설싸고 학교/학생 대립

교육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92학년도 대학입학정원 조정에 따라숙명여대, 서울여대, 광운대 등 야간학과가 개설되는 대학에서 학생들이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이번 야간학과 개설이 " 국고지원, 재단 전입금 증대등근본적인 재정난 타개책은 마련되지 않은 채 재정문제를 학과 증설로해결하려는데서 나온 것 " 이라며 교육의 질저하, 명예실추등 부작용을없애기 위해 야간학과 개설계획을 철 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산, 통계, 영문, 중문 등 4개 학과(정원 160명)가 신설되는 숙대총학생회는 "학교측이 아무런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학교 구성원인 교수,학생들에게 조차 알리지 않은 채 비밀리에 야간학과 개설안을 성안했다"고 비난하고 " 전산,통계학과에 각각 40명씩의 야간학과가 증원될 경우교육환경이 더욱 열악해 질 것"이라면서 야간학과 개설 계획을 백지화 할것을 요구하고 있다. 숙대생들은 29일 `야간학과 철회 및 학내 민주화를 위한 6천 숙명인결의대회''를 가진데 이어 30일 오후 학교측에 총장, 교직원, 학생등 3자가참석하는 공청회를 갖자고 제안했으나 학교측의 참석 거부로 무산되고말았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총장실 점거 농성 또는 수업거부등 실력행사를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숙대 정규선총장은 "야간학과 개설은 고등교육 기회 확대와대학운영의 효율화를 통한 학교발전을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단이었다"고전제, "야간강좌 개설을 통해 학교발전을 이룩하려는 사례는 국내외에 많이있다"면서 점진적 교수 충원 전산시설 확충 도서관 및 복지시설개방확대 등의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응용화학, 전자계산 등 2개 학과 80명의 야간학과를 신설하는서울여대의 경우 학생들이 지난 24일 학교측에 야간학과 개설에 따른교수충원 대책, 시설및 실습기자재 확충계획을 따지는 공개질의서를낸데 이어 과토론회 등을 통해 야간학과 개설 반대 투쟁을 본격화할계획이어서 분규가 예상된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교육부가산학협동차원에서 근로자의 대학 수학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야간학과를신설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효율적인 수업 제공과 극심한 재정난 타개를위해 야간학과를 증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금년초 교육부에 화학과 등 10여개 학과신설을 신청했다가 5개학과만 인가 받은 국제대학 학생회도 교수정원및 실습 기자재 부족 등열악한 교육환경 아래서의 야간 학과 증설을 반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28일 학내 제반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를 학교측에 요구했으나묵살당했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9월 자동판매기 학생회 운영과 관련,학교측이 학생회 간부를 고발하는 등 탄압이 가중되고 있다" 면서 내달초비상 학생 총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밖에 야간학과가 신설된 광운대, 동덕여대, 명지대 총학생회등도"학생회장등 제반 선거가 끝나는 11월부터 교육부의 일방적인 학과신설방침 철회를 위한 본격적인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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