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주주지분 매각 매수의 4배 넘어

증시침체로 증자를 통한 돈줄이 막힌 기업들이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함에 따라 매물압박에 의한 증시침체가 가중되는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17일 증권관계기관에 따르면 (주)대우 등 1백54개 상장기업 대주주들이올들어 5월14일까지 증권거래소를 통해 매각한 주식은 모두3백47만2천24주인데 비해 매수 규모는 81만2천9백97주에 불과,2백65만9천27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각종 세금납부및 배당금 지급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난이극심했던 지난 4월 이후의 순매도량은 전체의 60%인 1백59만5천5백14주에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요주주 및 임원들이 이처럼 보유지분을 대거 처분한것은 4월중 주가수준이 높지 않았던 점에 비추어 시세차익을 노린것이라기보다는 시중자금사정 악화에 따른 자금난을 겪으면서 각종자금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기간중 대주주 지분매각 및 매입이 이루어졌던 종목은 우선주를포함 1백54개사 1백63개 종목이며 이중 순매수가 28개종목, 매수및매도는 18개종목, 순매도가 1백17개 종목으로 매도가 압도적인 우세를보였다. 또한 대주주의 장내 매각규모가 발행주식수의 5%를 넘어서는 종목은호승(13.99%), 청호컴퓨터(9.18%), 신풍제약(8.34%), 삼선공업(7.94%),극동제혁(7.67%), 대우전자부품(7.45%)등 11개이며 1%를 초과한 종목도38종목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당국은 대주주들이 지분을 매각한 후 재매입할 때반드시 증권관리위원회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함으로써 대주주들이경영권보호를 위해 스스로 매각을 자제토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부 대주주들이 상장당시의 대주주지분율 내에서는 자유롭게지분매각을 허용한 현행 증권거래법 200조를 악용, 가뜩이나 침체된 증시에물량압박을 초래하고 있다고 인식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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