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유족회 일본대사관 부근서 철야농성

지난달 15일부터 일제 만행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등을 요 구하며 전국 도보행진을 벌여왔던 태평양전쟁 한국인 희생자유족회(회장 배해원) 회원 2백여명은 13일 하오6시부터 일본 대사관 부근공원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 경찰제지로 상임이사 1명만 일본대사관앞서 시위 ** 회원들은 이날 상오 11시께 영등포역 앞을출발,여의도,마포대교,충정로까지 도 보행진을 벌인 뒤,개인별로 종로구중학동 일본 대사관 앞에 집결,집회를 가질 예정 이었으나 대사관 앞에서경찰 3백여명에 의해 제지됐다. 회원들은 하오6시께 종로구 수송동 일본대사관 부근공원에재집결,경찰과 대치 한 채 대사관 정문앞에서의 집회를 허용해줄 것을요구하며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회원들은 2시간여 동안 농성을 벌이다 유족회 상임이사양순임씨(46.여)등 대표 5명이 농성장소에서 50여m 가량 떨어진 일본대사관 정문앞까지 가서▲일본왕의 과 거 일제 행에 대한공식사죄▲한국인 강제징용,징병자의 명단공개▲한국인 희생자의 유해발굴,송환▲국제관행에 따른 배상등 4개항을 요구하며 10여분동안 시위를벌였다. ** 오늘 파고다공원서 명동성당까지 도보대행진 예정 ** 공원안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샌 회원들은 14일 새벽5시부터 일본대사관정문 앞 에 다시 모여 "한국인희생자문제를 해결하라"는등의 구호를 외치며4시간여동안 시 위를 벌였다. 회원들은 이날 상오10시께 파고다공원에서 한달간의 도보행진을결산하는 집회 를 갖고 명동성당까지 "전범자 일본의 종전처리 촉구를 위한도보대행진''를 벌일 예 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하오 1시부터 일본 대사관 주위의 출입을통제,회원들의 접근 을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회원 10여명이 부상을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의사당,법원,주한 외국기관등의 경계지점으로부터 1백m이내장소에서는 옥외집회나 시위를 할 수없다"는 집시법 조항을 들어 대사관앞시위를 저지했다. 이에대해 회원들은 지난5월 12일부터 대통령 방일일인 24일까지 연일계속된 대 사관 정문앞에서의 집회 허용과 견주어 형평에 어긋난다며경찰의 무원칙한 집시법 적용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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