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일 아모레퍼시픽을 비롯 계열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유커) 증가에도 중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고 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782억원으로 0.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763억원으로 23.1% 줄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에뒤드,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 외 계열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메이크업 브랜드 에스쁘아 매출액 감소, 헤어케어 브랜드 아모스프로페셔널 매출액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특히 이니스프리 매출액은 역성장하고 영업이익률이 200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며 "4분기 중국인 관광객이 직전연도보다 33%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부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양한 제품 구색을 갖춘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의 부상,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을 활용하는 신생 브랜드 등장 등 경쟁 심화 영향"이라며 "강한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 혹은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