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빗썸
사진=빗썸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10% 넘게 급락하며 860만원대까지 밀렸다. 전날 구글이 가상화폐 광고를 불허한 데 이어 미국 주택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가상통화를 '허상(crock)'이라고 언급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5일 오후 1시45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40만2000원(13.90%) 하락한 86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860만원대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8일 이후 처음이다.

다른 가상화폐들도 줄줄이 10%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이 15.55%, 리플이 17.88% 하락 중이고 비트코인캐시와 이오스, 대시, 모네로 등도 모두 15% 넘게 빠지고 있다.

전날 구글은 오는 6월부터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1월부터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광고를 멈춘 데 이어 구글까지 손을 떼면서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열린 미국 주택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도 가상통화에 대한 회의적인 발언들이 나왔다.

브랜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청문회 개회사를 통해 "가상화폐는 허상"이라며 "비트코인은 테러리스트, 범죄조직, 조세 포탈범 등을 도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의 가상통화공개(ICO) 열풍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셔먼 의원은 "기업공개(IPO)와 비슷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지적재산권 등을 훔쳐 사회적으로 이득이 없는 사기 도박 계획에 적용했다"고 비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거들었다.

외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가상화폐가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IMF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예고라는 해석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