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8일 남북한이 전날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북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에 합의한 배경에 대해 “평화올림픽 구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 합의와 관련해 “남북관계가 복원되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안으로 평화올림픽 구상에 들어갔고 실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은 국가대표가 대상이 아니어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남북이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들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며 “평창올림픽의 평화적 구현과 남북관계 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합의가 나온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우리 측이 북측 대표단 체류비 지원 시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직 비용 문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행사 일정과 내용 등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제재 위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검토하겠다”고 했다.

오는 23~25일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과 마식령 스키장 등을 방문할 우리 측 선발대와 관련해선 육로 이동 관련 별도 군사회담이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육로 통행과 관련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 개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판문점 연락 채널과 군 통신선이 연결돼 있으니 통행과 관련한 것들을 협의할 수 있는 상황이며, 문서 교환 방식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국중등교장협의회 동계직무연수 특강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엔트리에 북한 선수 5~6명이 추가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됐으며, 우리 선수단에 전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북한 선수들이 10명 이상 올 것인데 사전연습을 통해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골라 참여시키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등도 이런 방향으로 양해하겠다고 얘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