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 2016’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만9267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한경DB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 2016’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만9267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한경DB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지스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스타 2017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B2C관 참가 규모가 지난해 1530부스에서 올해 1655부스로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더 풍성한 볼거리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PC온라인게임의 부활이 눈에 띈다. 지난 수년간 지스타에서 온라인게임 신작 공개가 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굵직한 작품이 여럿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넥슨은 다음달 7일 출시를 앞둔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필두로 온라인 신작 5종을 현장에서 선보인다.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총싸움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블루홀은 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어’를 공개한다.

모바일게임도 화려한 라인업이 준비돼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와 ‘액스’ 흥행으로 탄력을 받은 넥슨이 차기작을 공개하면서 관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전날(15일) 열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도 이목이 쏠린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올해를 대표하는 게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게임 부활하나

2013년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온라인게임은 신작 소식조차 뜸했다. 하지만 올초 출시된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그동안 침체돼 있던 온라인게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넥슨은 올해 지스타에서 온라인 신작 5종을 선보인다. 다음달 7일 출시되는 ‘니드포스피드 엣지’, 내년 출시를 예고한 ‘피파 온라인 4’ ‘배틀라이트’ ‘천애명월도’ 등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올해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타이탄폴 온라인’까지 지스타 현장에 나선다.

넥슨은 지난해와 같이 300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올해는 무대 이벤트를 줄이고 시연에 초점을 맞췄다. 주력 온라인 신작 ‘피파 온라인 4’에만 PC 232대를 배치했다. 이는 지난해 넥슨이 마련한 온라인 시연 PC를 모두 합친 규모다.

블루홀도 온라인 MMORPG 신작을 공개한다. 온라인 공중 전투를 특징으로 내세운 ‘에어’ 얘기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방대한 하늘을 날며 싸우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최소 한 명부터 최대 75명까지 동시 탑승이 가능한 다양한 비행선, 20 대 20으로 싸울 수 있는 거대한 전장 등이 핵심 콘텐츠다. 인기 온라인게임 ‘테라’로 뛰어난 개발력을 증명한 블루홀의 작품인 만큼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게임이 3년 만에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2013년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대상을 받은 이후 3년 연속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차지했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가 온라인게임의 자존심을 걸고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G-STAR★지스타 2017 ] 테라M·오버히트·에어… '지스타 2017'서 미리 만난다
◆모바일 기대작 ‘오버히트’와 ‘테라 M’ 대결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대작을 잇달아 선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넷마블의 ‘테라M’과 넥슨 ‘오버히트’의 대결이다. 같은 날(오는 28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들 게임은 지스타 전시장에서 처음 이용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치열한 정면 승부를 앞두고 지스타에서 게이머들의 반응을 시험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스타 현장에 100부스 규모의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시연용 기기 약 260대를 배치했다. 올해 지스타 넷마블 부스의 간판 게임인 ‘테라M’은 3 대 3 이용자 간 대전(PvP), ‘세븐나이츠 2’는 8명이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레이드, ‘이카루스M’은 공중 레이싱을 주요 시연 콘텐츠로 앞세우고 있다. 인기 온라인게임을 원작으로 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소개하는 부스도 연다.

모바일게임 ‘액스’ 흥행으로 자신감을 얻은 넥슨도 기세를 이어 나갈 신작을 공개한다. 모바일 RPG 신작 ‘오버히트’ 얘기다. 넥슨은 ‘오버히트’ 부스에만 시연 기기 118대를 마련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전략이다. 넥슨의 첫 모바일 흥행작으로 기록된 ‘히트’(2015년 출시)의 차기작 ‘오버히트’는 다양한 영웅을 수집하고 여러 영웅이 전투에서 합을 맞추는 ‘오버히트 스킬’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최초로 전시장 내 e스포츠 진행

올해 지스타의 또 다른 포인트는 ‘보는 게임’이다.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게임을 직접 하지 않고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스튜디오와 액토즈소프트가 e스포츠 대회를 준비했다. 펍지스튜디오는 지스타 현장에서 ‘카카오게임즈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7개국, 20여 팀이 출전하며 매일 경기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300부스 규모로 지스타에 출전하는 액토즈소프트도 e스포츠에 초점을 맞췄다. 부스 자체를 커다란 e스포츠 경기장으로 꾸미고 다양한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 나흘 동안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 총 12종목 리그를 진행한다. 지스타 기간 벡스코 근처에서 e스포츠 대회가 열린 적은 있으나 전시장 안에서 리그가 진행된 것은 처음이다. 지스타와 e스포츠의 첫 호흡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