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새 13% 증가…증권가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좋다"

삼성전자 주가가 웬만한 악재에는 굴하지 않고 사상 최고가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무엇보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국내 증권사 23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15조5천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전망치 13.7조→15.5조
한 달 전 컨센서스(14조7천786억원)보다 5.2%, 석달 전(13조7천50억원)보다는 13.4%나 늘었다.

이에 따라 4분기(15조5천399억원)가 3분기(14조2천547억원)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내면서 분기 실적 사상 최대 행진을 이을 것이라는 게 현재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석달 전까지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13조7천50억원)는 3분기(13조7천631억원)에 못 미쳤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3분기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실제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1.3%, 석 달 전보다 3.6% 늘어난 수준이다.

4분기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상향 조정된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업황의 견조한 흐름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거래처가 6개월 장기 계약을 맺을 정도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좋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를 고려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4조3천660억원에서 16조4천44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NAND) 가격이 연말까지는 하락할 가능성이 제한적인 데다 출하량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넘을 것으로 보여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만 1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심지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코스피가 0.74%, 코스닥이 1.84% 떨어진 지난 22일에도 삼성전자는 장중 268만원까지 오르며 전날 세운 사상 최고가 기록(264만8천원)을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65만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도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평균 기대치(컨센서스)는 이미 300만원대로 올라섰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재 목표주가에 대한 컨센서스는 302만5천원으로 한 달 전 294만9천보다 2.6% 높아졌다.

개별 증권사별로 봐도 가장 낮은 목표주가가 280만원(KB·삼성·대신·리딩투자증권)이다.

가장 높게 제시된 목표주가는 330만원(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