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2분기 순이익 반토막…하반기가 더 문제
기아자동차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년 전의 반토막으로 급감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현지 자동차 판매량이 뚝 떨어진 탓이다.

기아차는 2분기 매출 13조5784억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40억원, 3896억원을 거뒀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0% 줄어들며 비교적 선전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6%, 52.8% 급락했다.

영업이익률은 3.0%로 작년 같은 기간(5.3%)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3828억원)를 제외하면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가장 적었다. 1분기에는 세타엔진 결함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 충당금 1600억원까지 반영됐다.

2분기 순이익도 작년 4분기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작년 4분기는 기말 환율 상승에 따른 일시적 외환 평가손실이 반영된 이유가 컸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과 내수시장에서 9만 대 가까운 판매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이 많이 줄었다”며 “사드 보복으로 중국 현지 합작회사인 둥펑위에다기아(지분율 50%)가 적자를 내면서 회사 전체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줄어 순이익도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노조 파업과 통상임금 소송 변수가 남아 있어 실적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년을 끌어온 통상임금 소송 1심 판결은 오는 8월17일로 예정돼 있다. 결과에 따라 3분기 최대 3조원의 충당금을 반영해야 할 수도 있다. 실적 악화의 최대 원인인 중국 사드 사태 영향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