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날씨, 유난히 덥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
초여름 같았던 5월이 지나고, 장마가 시작되는 6월이 찾아왔다. 남부지방에서는 이미 폭염주의보가 몇 차례 내려질 정도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유독 더위를 참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평소와 다르게 피로까지 쉽게 느끼고 무기력함이 더해진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최근 많은 연예인들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갑상선기능항진 증상이 있는 경우 갑상선 검사를 많이 받게 되었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 대부분은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무더운 여름철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데,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심하게 느껴지는 피로감, 발한 증가 등의 증상이 생긴다. 또한 아무리 식사를 잘 챙겨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거나 손, 발 떨림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 주된 원인이며, 이러한 경우 안구돌출이 생기기도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되면 원인을 알기위해 추가적인 혈액 검사나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주로 약물로 하게 되며, 거의 대부분이 약물치료로 호전된다. 하지만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어려운 경우 방사성 요오드치료 또는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약물치료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 것이며 보통 복용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 6-8주 정도면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 된다. 이후 약물의 양을 서서히 줄여 유지요법을 하게 되며 일반적으로 수 개월에 걸쳐 치료를 하게 된다.

의정부 성베드로병원 김규형 갑상선·유방외과 원장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이 갱년기나 당뇨병 등 다른 질환의 증상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간과될 수 있다. 간단한 혈액 검사로 갑상선기능항진을 판별할 수 있으므로 갑상선기능항진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갑상선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원장은 “또한 그레이브스병은 치료하지 않고 오래 가지고 있었다면 나중에 완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재발을 잘 하게 되며, 안구 돌출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 후에도 안구 돌출이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발병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갑상선질환은 갑상선전문의의 진료를 통하여 적합한 검사와 치료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료 후에도 주기적으로 갑상선검사를 받아 상태의 변화를 살피는 것이 좋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