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주가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SK 주식도 두 사람의 재산분할 대상에 들어간다는 판결이 나온 까닭이다. 30일 SK 주식은 전일대비 12.16% 오른 16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지지부진했던 주가 흐름이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2심 결과가 나오자 급상승세를 탔다. 이날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2심 선고 공판을 열고 "최 회장의 1심 위자료 1억원은 너무 적어 증액해야 한다"며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어 "노 관장이 SK그룹의 가치 증가나 경영활동의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최 회장의 재산은 모두 분할 대상"이라고 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까지 재산 분할 대상으로 봤다는 얘기다.이번 판결은 2022년 12월 1심과는 크게 달라졌다. 1심 당시 법원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은 재산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항소심은 양측은 당시 판결에 모두 불복해 열렸다.최 회장은 작년 4월 기준 SK의 주식 1297만5472주를 가지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하면 약 1조8776억원어치다. 증권가에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와 재산분할액 총 1조3828억원을 지급하기 위해선 현금과 부동산 외에 보유주식도 상당액어치를 지불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 과정에서 최 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SK 경영권 분쟁 소지도 생길 수 있어 각 측에서 SK 주식을 매입하려 들 가
한동안 위축됐던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30일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중국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를 보유한 슈퍼하이 인터내셔널 홀딩스(HDL)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5267만달러(약 722억원)를 조달했다. 주식예탁증서(ADS) 269만2700주를 주당 19.56달러에 매각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교육 서비스 제공업체 지아드(JDZG), 가전 제품 제조사 레이텍 홀딩(RAY)도 나스닥에 입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ZK)까지 이달 들어 총 4개의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IPO를 진행했다. 지커는 공모가 상단인 21달러에 ADS 2100만주를 처분해 총 4억4000만달러(약 6000억원)을 수혈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3년간 중국 기업 IPO 중 최대 규모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중국 기업의 미국 IPO는 미중 회계 분쟁으로 2021년 130억달러에서 지난해 6억달러로 급감했으나 올 들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화이신캐피탈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까지 약 27개 중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해 총 24억1200만달러(약 3조3000억원)를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개 기업이 5억7200만달러를 수혈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 면에서 회복세가 뚜렷하다.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책의 일환으로 현지 IPO 규제를 강화하면서 해외로 눈길을 놀리는 기업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본토에서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불과 37개 기업의 IPO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전년 대비 67% 감소한 수치다. 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용이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홍콩과 미국행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부동의 1위’로 불리며 비트코인 가격까지 좌우하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가 저물고, 빠르게 성장한 후발주자 상품이 투자자 관심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GBTC의 과도한 수수료가 독이 됐다”고 평가했다.29일(현지시간) 각사 공시에 따르면 미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운용자산(AUM)은 194억5614달러(26조7100억원)로 나타났다. 193억1225만달러(26조5900억원)를 기록한 GBTC를 근소하게 앞서며 1위에 올라섰다. 최근 AUM이 거의 같아진 두 ETF는 전날부터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 수식어를 두고 앞서거나 뒤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연초까지만 하더라도 GBTC의 위상은 남달랐다. 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GBTC는 지난 1월 미국의 현물 ETF 승인 이전부터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우회 수단이었다. 이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현물 ETF로 전환된 GBTC는 초기부터 240억달러(33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며 인기를 끌었다. GBTC가 선점한 비트코인 양이 워낙 많다보니, 투자자들이 GBTC 자금 유출을 비트코인 가격 신호로 받아들일 정도였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른 현물 ETF와 GBTC의 평가가 엇갈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들어 GBTC에선 175억달러(24조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지난 1월 대비 비트코인 가격은 47% 올랐음에도 운용자산이 줄어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IBIT는 164억달러(22조58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