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마련한 자율주행 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한 대학 팀들이 아반떼 개조차로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마련한 자율주행 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한 대학 팀들이 아반떼 개조차로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신형) 개조차가 국내 11개 대학들이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로 강원도 인제 서킷을 달렸다. 참가 대학들은 트랙 위의 장애물을 회피하면서 2.6㎞ 실제 서킷을 총 2바퀴 주행한 미션을 수행했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자동차 기술 공모전이 25~26일 양일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렸다. 장애물이 설치된 서킷을 자율주행차가 완주하는데 소요된 시간으로 각 팀의 순위를 정하는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본선)다. 대학생들의 자율주행 공모전이 서킷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팀은 결승선 통과 시간을 기준으로 가려진다.

11개 참가팀은 지난해 1월부터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연구용 차량 아반떼 1대와 연구비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했다. 자율주행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컨셉으로 지난해 10월 열린 예선 대회에선 대학들이 횡단보도 일시정지, 굴절코스 주행, 후방주차 등 운전면허 기능시험 8종을 수행했다.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는 1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과 첨단 자동차 기술을 적용한다는 어려움을 감안해 대학별 관련 연구실을 중심으로 팀 단위의 과제 수행이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참가팀들이 기술 분야별 자문 연구원과 함께 연구 개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2010년부터 완성차 업계로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대회를 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공모전을 열어 자율주행 분야의 연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에 총 상금 2억원을 지원했다. 1등(1팀)은 5000만원, 2등(1팀)은 3000만원을 시상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