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조 자사주 소각' 발표에 또 사상최고가…삼성전자 시총 300조 넘었다
삼성전자가 ‘통 큰’ 주주 환원 정책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삼성물산 삼성SDS는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접는다는 삼성전자의 발표에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만2000원(2.43%) 오른 219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덕분에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1.62포인트(0.07%) 상승한 2209.46을 기록,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2011년 5월2일·2228.96)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장 직전 공시를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는다”고 발표하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전날 214만원에 장을 마감한 주가는 5분 만에 209만9000원까지 밀렸다.

분위기는 곧 반전됐다. 15분 뒤 45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이 발표되자 곧바로 222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주주 환원도 늘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한층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830억원가량 쓸어 담았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06조1333억원으로 늘었다. 이날 4.75% 상승한 삼성전자 우선주(시총 34조8242억원)는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우선주를 합친 삼성전자의 ‘몸값’은 약 340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23.8%로 확대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물산(-6.84%) 삼성SDS(-6.48%)는 이날 지주사 전환 포기 결정에 급락했다. 거래소는 삼성SDS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두 회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삼성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