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가 군함 건조 등 조선 분야 방위산업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은 21일 인도 수도 뉴델리를 방문해 아쇼크 쿠마르 굽타 인도 국방부 방산담당 차관과 '한국-인도 조선 분야 방산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굽타 차관은 MOU 체결이 인도가 효율적이고 빠르게 군함 건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조선 설비를 현대화할 계기가 될 것이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에도 부합해 고용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 청장은 "이번 MOU 체결이 양국 조선 분야 방산협력 기초를 다지는 기회가 됐다"면서 "양국 협력이 '메이크 인 인디아'에도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MOU에 따르면 양국은 일반적인 협력 외에 군함 건조 등 구체적인 합작 프로젝트를 수행할 업체나 기관을 각자 추천할 수 있게 했다.

인도정부는 이와 관련해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샤카파트남에 있는 힌두스탄조선소를 한국과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할 업체로 우선 추천했다.

한국은 적절한 시간 내에 인도와 협력 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MOU에 따른 첫 번째 협력 사업으로 힌두스탄조선소와 한국 현대중공업이 추진하는 1천억 루피(1조7천700억 원) 규모의 인도 해군 군수지원함 5척 건조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힌두스탄조선소의 L.V. 사라트 바부 이사회 의장은 지난 18일 "힌두스탄조선소는 현대중공업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두 회사가 군수지원함을 함께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한국과 인도는 최근 많은 방산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강남은 인도 고아(Goa) 조선소의 3천500억 루피 규모 소해함(기뢰제거 함정) 건조사업에 기술지원 방식으로 참여하기로 하고 연내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한화테크윈은 인도 방산업체 '라르센앤드토브로'(L&T)와 K-9 '바지라'(천둥) 자주포 100문을 생산하기로 하고 3천700억여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21일 체결했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