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돼지발정제 논란 /사진=한경DB, 온라인 커뮤니티
홍준표 돼지발정제 논란 /사진=한경DB, 온라인 커뮤니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돼지발정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협회 초청 특별강연에 참석한 홍준표 후보는 "45년 전 홍릉에서 하숙할 당시 S대 상대생들이 했던 이야기를 쓰다보니 내가 관여된 것 처럼 쓰여졌다"라고 밝혔다. "내가 그 일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10년 전 그 책이 나왔을 때 해명했다"면서 "요즘 그 이야기를 문제 삼는 것을 보니 이제 유력후보가 돼 가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돼지발정제' 논란은 홍준표 후보가 지난 2005년 쓴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불거졌다.

이 책의 122페이지에는 대학시절 친구들과 '돼지발정제'를 사용해 성폭력 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홍 후보는 글의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썼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전현직 여성 의원들은 "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바닥을 치는 자질 부족 대선후보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며 "성 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이 된 지 며칠이 지났다고 '돼지 흥분제 논란'이냐"며 즉각적인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또 홍준표 후보가 소속된 자유한국당의 여성의원들에게도 "같은 당이라는 이유로 비정상적이고 무도한 후보를 두둔하지말고 동참하길 바란다"라며 "정치적 문제도, 남녀의 문제도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성폭행 모의가 아니라 '두 자리 지지율에 흥분제 먹인 꼴'"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