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이나 도심권은 오피스 밀집지역이어서 고소득 임차인을 겨냥한 오피스텔이 많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통해 작년부터 올해까지 거래된 전용 60㎡ 이하 소형 오피스텔 2619건을 분석한 결과, 2000년대 초중반에 대형 건설회사가 공급한 고급 오피스텔과 입주 3년 미만의 신축 오피스텔의 월세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강남에서 월세가 가장 비싸게 거래된 오피스텔은 2003년 건축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47.11㎡로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90만원이었고, 2016년 입주한 삼성동 아르헤타워 전용 37.89㎡도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90만원이었다. 아르헤타워의 가구 수는 40가구에 불과하고 각 실당 면적도 소
[임대시황] 강남 오피스텔 월세 1위 '도곡동 타워팰리스'…종로·중구 등 도심권 예상 수익률은 4% 넘어
형이지만 월세가 높은 편이다. 40.25㎡와 39.58㎡는 각각 월세 185만원과 165만원에 거래됐다.

또 2007년 입주한 강남구 역삼동 쌍용플래티넘밸류와 2004년 입주한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롯데골드로즈도 보증금 2000만~3000만원에 월세 150만~170만원 선이었다.

도심은 대체로 신축 오피스텔의 월세가 높았다. 월세가 가장 높은 오피스텔은 2004년 입주한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아침4단지 56.48㎡로 보증금 1500만원, 월세 15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건축된 중구 흥인동 리마크빌동대문은 57.17㎡가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45만원이었고, 2014년 건축된 청계천두산위브더제니스 54.53㎡도 5000만원에 140만원이었다. 2016년 건축된 충무로5가의 엘크루메트로시티2 41.41㎡도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23만원이었다.

흥미로운 사례는 리마크빌동대문이다. 리마크빌은 KT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의 종합부동산 브랜드다. 리마크빌동대문의 57.17㎡짜리 오피스텔은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45만원, 50㎡는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27만원에 거래되는 등 높은 월세를 기록했다. 주택임대관리제도 도입 후 대기업이 진출한 대표적인 사례로 임대용 주택에 대한 품질 향상 기대감과 대기업 진출에 따른 임대료 상승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매매와 월세가 모두 거래된 오피스텔은 강남권보다 도심권의 예상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강남, 서초구의 세전 예상 수익률이 모두 3.7%인 데 비해 종로구와 중구는 각각 4.1%와 4.3%로 4%대를 넘었다.

강남권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매매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전용 60㎡ 이하 소형 오피스텔이 평균 2억2840만원, 서초구는 2억1536만원으로 2억원을 넘었고, 종로구는 1억9196만원, 중구는 1억9203만원으로 2억원 미만이었다.

김혜현 < 알투코리아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