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3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3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4연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30일 네 번째 경선지인 대구·경북·강원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본선행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강원 경선에서 8179표(72.41%)를 얻어 2213표(19.59%)를 획득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904표·8%)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날 투표자는 지난 부산·울산·경남 경선 때처럼 1만명을 넘어서는 흥행 분위기였다고 당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경선 결과 발표 후 안 전 대표 캠프 측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 분열이 통합되고, 경제가 도약하고, 자강안보로 평화를 되찾을 대한민국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반드시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연설에서 “국민의당 경선이 정말 뜨겁다”며 “정치 혁명의 열기가 이곳 달구벌까지 달아올랐다. 드디어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안철수 야물딱지게(야무지게) 하겠다. 팍팍 밀어주이소”라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자신의 고향인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전략으로 TK(대구·경북) 지역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 전 대표는 “대구·경북을 글로벌 물류산업 허브로 육성하겠다”며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아시아 의료허브로 키워 내겠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연대론’을 강조하면서 ‘자강론’을 고수하고 있는 안 전 대표를 겨냥했다. 손 전 대표는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는 칭기즈칸의 말을 인용하며 “완고한 자신만의 성을 쌓는 자강론으로는 결코 집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개혁세력을 한마당으로 불러들여 개혁대연합으로 대선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자신했다. 박 부의장은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는 달빛동맹의 형제”라고 말했다. 이어 “영남의 대표인 대구와 호남의 대표 광주가 힘을 합쳐 나라를 통합하고 국민을 화합해야 한다”며 연합론을 역설했다.

국민의당 현장 순회 경선은 △경기(4월1일) △서울·인천(2일) △대전·충남·충북·세종(4일) 순으로 이어진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