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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롯데마트, 사드보복에 마비상태…철수 가능성은

입력 2017-03-20 08:51:00 | 수정 2017-03-20 15: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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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보복성 규제로 사실상 '전면 마비' 상태에 빠진 중국 현지 롯데마트의 영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롯데의 유통부문이 아예 중국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 '사드 사태' 이전부터 '현지화' 실패로 한 해 수 천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도 앞서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중국 철수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 롯데마트 10개 중 9개 문 닫아…한달 1천억 손실 불가피

한국과 중국 롯데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소방시설 점검 등을 통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 수는 67개에 이른다.

여기에 20개에 가까운 점포가 매장 앞 시위 등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휴점을 결정했다.

중국 정부 지시에 따른 영업정지에 자체 휴점까지 더해 90개에 육박하는 점포가 현재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롯데마트 전체 중국 점포 수(99개) 가운데 90%에 이른다.

자체 휴업 점포의 영업 공백 기간은 워낙 다양해 피해 규모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만약 최악의 경우 약 90개 점포가 모두 한 달가량 영업을 하지 못한다면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 규모는 약 1천161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롯데마트 중국 현지 매출이 1조1천290억 원, 한 달에 940억 원꼴인데 이 가운데 90%가 없어진다고 가정한 계산이다.

더구나 영업정지 이후 임금 지급은 수익성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당국이 사업자(롯데마트) 잘못이라며 영업정지 조처를 내린 경우, 롯데마트는 문을 열지 못해도 현지 고용된 중국인 직원들에게 한달 간은 100% 임금을 그대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현지 점포 직원들의 평균 월 임금은 한화 7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 롯데백화점·마트, 해마다 中서 2천억씩 적자…"한계 상황"

롯데는 현재 중국에서 약 120개 유통 계열사 점포(백화점 5개·마트 99개·슈퍼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중국 현지 롯데 유통 계열사들의 연 매출이 2조5천억 원에 이른다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해마다 1천억 원 안팎의 적자를 보며 '밑지는 장사'를 하는 게 현실이다.

롯데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롯데백화점은 830억 원, 롯데마트가 1천240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각각 냈는데, 이 적자 가운데 80~90%가 중국 사업에서 발생했다.

앞서 2015년에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해외 영업손실은 각각 1천50억 원, 1천480억 원까지 불어났다.

롯데마트가 2008년부터, 롯데백화점이 2011년부터 중국에 진출한 지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자리를 잡고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롯데마트는 중국 사업 과정에서 타임즈, 럭키파이 등 현지 유통업체를 인수했으나 당시 지불한 '영업권' 가치가 중국 경기 하강 등과 더불어 급감하면서 장부상으로도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각각 1천600억 원, 3천400억 원의 대규모 손실을 봤다.

무려 6천억 원에 이르는 '영업권 손상 차손'이다.

이처럼 해마다 수천억 원씩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사드 보복'까지 겹치자, 일각에서는 롯데 유통 사업부문이 중국에서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냥 놔둬도 한 해 수 천억 원의 적자를 내는데, 이번 사드 보복으로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이니 수익성뿐 아니라 매출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며 "불매 운동과 규제 기간이 길어지면 더 버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 관계자는 "다른 업종의 계열사들도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해야 하는 만큼, 롯데 유통부문이 당장 적자를 본다고 쉽게 중국을 떠날 수는 없다"고 사업 '축소·철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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