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피처폰 '헬로키티폰'(왼쪽)과 KT의 '라인프렌즈 스마트폰'. / 사진=SK텔레콤·KT 제공
SK텔레콤의 피처폰 '헬로키티폰'(왼쪽)과 KT의 '라인프렌즈 스마트폰'. / 사진=SK텔레콤·KT 제공
[ 박희진 기자 ] "장난감 아닙니다. 전화 됩니다."

스마트폰 케이스나 액세서리에 등장했던 '입 없는 고양이' 키티가 휴대폰이 되어 돌아왔다. 브라운, 코니, 샐리 등 라인프렌즈의 인기 캐릭터들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갔다.

어린이용 휴대폰에 대한 수요와 아이 같은 취향을 지닌 '키덜트족'이 늘어나면서 캐릭터폰이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유행을 만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7일 자사 전용 피처폰 '헬로키티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장수 캐릭터 '헬로키티'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폴더 형태로 만들었다. 모바일 기기보다 장난감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플라스틱 외관에 무게는 74g에 불과해 아이가 목에 걸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볍다. 금속 재질의 직사각형 스마트폰들과는 확연히 다른 디자인이다.

고사양 스마트폰과 달리 최소한의 기능만 담았다. 기본 통화 기능에 휴대폰 위치 자동 전송 기능 정도 제공한다. 카메라도 탑재하지 않았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 피쳐폰이다보니 어린 자녀들의 '스마트폰 중독' 염려도 없다.

출고가는 18만5900원이다. 공시지원금 13만원을 받으면 2년 약정 기준 월 할부원금 2329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KT가 선보인 '라인프렌즈 스마트폰'(위쪽)과 스마트워치 '라인키즈폰2'. / 사진=KT 제공
KT가 선보인 '라인프렌즈 스마트폰'(위쪽)과 스마트워치 '라인키즈폰2'. / 사진=KT 제공
일찌감치 라인프렌즈 캐릭터로 재미를 봤던 KT는 제품군을 확대했다. 최근 '라인프렌즈 스마트폰'과 스마트폰인 '라인키즈폰2'을 내봤다. 겉모습은 기존 스마트 기기들과 비슷하다. 배경화면 같은 이용자환경(UI)에 라인프렌즈 캐릭터가 적용됐다.

라인프렌즈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면서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UI 곳곳에 넣을 수 있다. 전면 800만화소, 후면 5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캐릭터 브라운과 샐리가 입체적으로 표현된 전용 실리콘 케이스가 기본 제공된다. 출고가는 23만1000원이다.

스마트워치 라인키즈폰2는 작년 4월 내놨던 제품의 후속 모델이다. 20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방수·방진, 음성인식 기능 등이 제공된다. 출고가는 26만4000원으로 정해졌다.

캐릭터 폰들은 캐릭터를 선호하는 아이들은 물론 이른바 키덜트족도 선호하고 있다. 부담없는 가격도 어른들을 유혹하는 요소다. 주로 사용하는 폰이 아닌 '세컨드폰'이나 수집용의 '희귀템(희귀한 아이템의 준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캐릭터폰은 기능이나 디자인이 비슷한 최신 고사양 스마트폰들 사이에서 특화된 상품"이라며 "더 다양한 캐릭터와 스마트폰의 콜라보레이션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