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75세 작가의 2900㎞ 도보여행기
실크로드 도보 여행기 《나는 걷는다》를 쓴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이 여행기의 완결편을 냈다. 프랑스 리옹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의 도보 여행을 기록한 《나는 걷는다 끝.》이다.

올리비에는 이스탄불이 실크로드의 끝이 아니기에 그가 이전에 한 여행은 실크로드 완주가 아니었다고 했다. 75세인 올리비에는 2013년 8~9월, 2014년 7~10월 리옹에서 이스탄불까지 2900㎞를 완주함으로써 과거의 미완 여행을 완성했다. 여행 중간에 인종 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발칸반도를 지나기도 했다. 저자는 “여전히 많은 곳에서 성, 민족, 종교 등을 차별의 도구로 삼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낯선 이에게 선뜻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었다. 발칸반도 사람들은 짐수레를 끌며 걷는 꾀죄죄한 두 프랑스인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음식을 내주고 잘 곳을 마련해줬다. 이들이 베푼 조건 없는 친절은 마른 땅에 단비 같은 감동을 준다.(이재형 옮김, 효형출판, 312쪽, 1만3000원)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