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믿을건 O2O보다 '콘텐츠'…3분기 영업익 87% 증가
[ 박희진 기자 ] 카카오가 게임과 음악, 웹툰 등 콘텐츠 사업이 선전하며 3분기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10일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3%, 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눈높이를 소폭 웃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각각 245억원, 3788억원이었다.

카카오가 공들이고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이렇다할 수익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콘텐츠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모바일 게임의 흥행과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의 호조로 콘텐츠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콘텐츠 플랫폼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어난 1984억 원이다.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인 게임 사업이 순항을 이어갔다. 모바일 게임 '검과마법 for Kakao' 등 신작들의 선전과 모바일 퍼블리싱(배급)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785억원을 기록했다.

멜론 등 뮤직 콘텐츠 매출은 955억원, 웹툰 웹소설 등 기타 콘텐츠 매출은 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 매출과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반 유통 매출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은 6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7% 증가했다. 지난 7월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강남점의 매출 증가와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매출 성장도 도움이 됐다.

핵심 수익원인 광고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2369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올 들어 진행한 광고 트래픽 최적화 작업이 3분기까지 이어진 탓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사업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의 3분기 영업비용은 3611억원 발생해 전분기보다 늘어났다. 모바일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마케팅 활동으로 광고선전비가 증가했다. 게임 및 콘텐츠, 커머스 영역 전반에서 지급수수료도 늘어났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