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창 소망글로벌 회장 "제2 소망화장품 성공 신화 쓸 것"
2000년대 초 ‘꽃을 든 남자’라는 화장품 브랜드가 등장했다. 브랜드 이름도 독특했고, 화장품 광고에 남성 모델들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소망화장품(현 코스모코스)이라는 중소 화장품업체의 ‘작품’이었다. ‘팔자주름 펴주는 화장품’이란 광고카피도 화제가 됐다. 1999년 245억원이던 연매출은 이듬해 405억원, 2005년 892억원으로 뛰었다. 소망화장품을 창업한 강석창 소망글로벌 회장(사진)은 2011년 이 브랜드를 KT&G에 607억원에 매각했다.

강 회장은 동종업종 5년간 창업 금지 계약기간이 끝나자 ‘제2의 소망화장품 성공 스토리’를 꿈꾸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바’ 화장품을 만드는 바이오업체 미네랄바이오를 인수하면서다.

경기 성남시 미네랄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강 회장은 새로 내놓을 아이크림과 영양크림의 콘셉트를 잡고, 광고 카피 등을 검토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강 회장은 “미바 화장품은 월 2억원가량의 매출에 적자였는데 인수하자마자 지난달 3억7000만원의 매출을 냈다”며 “온라인에서 입소문으로만 판매하던 화장품이라 마케팅이 뒷받침되면 금방 매출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미네랄바이오는 피부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 성분을 이온화해 화장품과 치약 등의 제형으로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미바 화장품은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700명가량의 마니아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대부분 누적매출이 500만원을 넘는 우량고객이다.

강 회장은 “화장품 신생회사들이 넘쳐나지만 용기만 예쁘게 만드는 등 차별화된 제품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피부에 흡수되는 칼슘 화장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 가짓수를 늘리고 이마트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면 내년엔 400억원대, 3년 뒤엔 1000억원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스로를 ‘카피 라이터’라고 소개한 강 회장은 “이 회사의 강점은 샘플키트를 1000명에게 뿌리면 이 가운데 30%가 정품을 구입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이 구매 비율이 50~60%까지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에서만 조용히 판매해왔는데도 단골 고객이 많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피부가 너무 좋아하면 화장품도 중독된다’는 콘셉트를 강조할 계획”이라며 “대기업으로 키워 매출의 10%를 기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성남=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