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다 2금융권에서도 대출심사가 강화되면서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신용등급 4~6등급의 중(中)신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30~40대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이 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감수하고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신용자, 부쩍 늘어난 대부업체 '노크'
8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대부업체가 신용등급 4~6등급 이용자에게 대출한 건수는 1년 전보다 9.2% 증가했다. 4등급 대출자는 31.1%, 5등급은 27.5% 늘었다. 반면 기존 주요 이용자인 7~10등급의 저(低)신용자 대출 건수는 6.6% 줄었다.

중신용자들은 평균 1.6개 대부업체에서 1인당 900만원가량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출한도 제한 등으로 저축은행 등에서 추가 대출을 받지 못하는 중신용자가 대부업체 창구를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업체 대출금리가 다소 내려간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대부업체 대출 평균금리는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지난해 말 연 34% 선에서 올 6월 말 연 27%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축은행 평균 대출금리가 지난달 말 연 21.8%인 것을 감안하면 차이는 6%포인트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이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맞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심사를 강화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업체 대출 승인율은 지난해 9월 20.9%에서 올 9월 14.2%까지 낮아진 상황으로 중간 신용자가 아니면 대부업체 돈을 쉽게 빌리기는 힘들다”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