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 먹던 이준호 - 김범수, 또 '게임 분쟁'
특허 침해 공방을 벌이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가 이번에는 게임 저작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이 지난달 25일 내놓은 모바일 퍼즐게임 프렌즈팝콘이 NHN엔터가 개발한 프렌즈팝과 비슷하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두 게임은 이름부터 유사한 데다 여섯 가지 방향으로 진행하는 퍼즐게임 방식, 아이템 명칭 및 효과, 특수블록을 만드는 방법 등이 닮았다. NHN엔터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선보인 프렌즈팝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여러 면에서 비슷한 게임이 나와 유감스럽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NHN엔터는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NHN엔터의 프렌즈팝은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개발한 게임이다. 당시 게임 디자인 제작에 카카오도 참여했기 때문에 일부 비슷한 점이 있을 뿐 저작권 침해는 아니라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으로 개발하는 게임은 카카오가 디자인 작업에 같이 참여한다”며 “디자인 일관성을 위해 글씨체 등을 통일했기 때문에 두 게임이 비슷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퍼즐게임의 장르적 특성상 비슷한 측면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길찾기, 고기 굽기, 밤낮 밝히기 등 프렌즈팝콘만의 새로운 게임 요소가 많다”고 했다.

두 회사를 이끄는 이준호 NHN엔터 이사회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과거 NHN 시절 한솥밥을 먹던 동료였다. 하지만 회사 분할 후 IP를 놓고 연이어 부딪치고 있다.

앞서 5월에는 NHN엔터가 친구추천 프로그램(API) 특허를 침해했다며 카카오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카카오는 특허심판원에 NHN엔터가 주장하는 특허의 무효심판청구를 내면서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