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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연구소 2.0 시대] 노벨상 꿈에 다가선다…'서경배 과학재단' 생명과학에 3000억 투자

입력 2016-10-12 16:51:03 | 수정 2016-10-13 14:20:44 | 지면정보 2016-10-13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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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지난달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경DB기사 이미지 보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지난달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경DB

국내 1위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을 이끌고 있는 서경배 회장은 어릴 적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달 자신의 이름을 딴 과학재단을 출범시켰다. “과학기술 발전 없이 인류의 미래는 없다”는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든다는 취지도 밝혔다. “인류 발전에 이바지할 기초과학자를 책임지고 양성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달았다”고 했다. 회사 경영과 별개로 사재를 털어 세운 이 재단은 노벨과학상을 궁극적 목표로 한다고 서 회장은 밝혔다.

“퍼스트무버 만들 것”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창업주 서성환 선대회장은 차남 서경배 회장에게 늘 “과학기술 발전이 인류 미래를 밝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곤 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고 자란 서경배 회장은 “지금껏 회사를 위해 일했으니 이젠 나의 꿈을 실현하고 싶다”며 과학재단 출범 이유를 밝혔다.

서 회장은 지난달 과학재단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서경배 과학재단 이사장 서경배’라고 적힌 명함을 돌렸다. “젊은 과학자들이 마음놓고 인류 발전에 이바지할 기초과학 연구에 매달릴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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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평소 “20세기는 패스트 팔로어가 발전을 이끌어왔다면 21세기에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인류가 발전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서 회장은 “1997년 나온 그 제품이 20년 지난 지금까지도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된 걸 보면 20년 뒤에 무엇이 세상을 바꿀지 누가 알겠느냐”며 “우리가 희망을 포기하면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단 설립 목적은 젊은 기초과학 연구자의 독창적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다. ‘특이점(singularity)’을 가진 과제, 생명과학과 관련된 연구를 최소 5년 이상 지원할 계획이다.

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김병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오병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등 3명이 이사직을 맡았다. 매년 3~5명의 기초연구 수행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연구과제당 5년 동안 25억원을 지원한다.

1차 서류심사에서는 뇌과학, 유전체·단백질체, 시스템·세포체, 노화, 면역·질병, 기타 부문으로 나눠 블라인드 평가를 한다. 2차 심사에서는 연구계획서 실행 가능성과 연구자 이력서 등을 검토한다. 내달 모집 공고를 내고 내년 1~2월 과제를 접수한다. 3~4월 1차 심사, 5월 2차 심사를 거쳐 6월에는 최종 지원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100년 가는 과학재단 만들 것”

이 재단은 서 회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첫 재단이다. 서 회장은 “이번에 출연하는 개인 보유 주식 3000억원어치로는 20년가량 재단을 운영할 수 있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서 사재로만 1조원을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자 시작했지만 뜻이 같은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면 10~20년 가는 재단이 아니라 50년, 100년 동안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모레퍼시픽과 관련된 연구는 하지 않는다고 서 회장은 설명했다. “회사는 길어야 5년, 10년짜리 연구를 할 뿐 30년짜리 연구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길게 보고 가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올해 54세인 그는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기 전에 ‘최초의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를 보는 게 희망”이라며 “더 늦기 전에 기초과학 연구에 투자해 10년, 20년 뒤에 발전한 한국 과학자들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이 롤모델로 삼은 해외 과학연구소는 미국의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HHMI)다. 고(故) 하워드 휴스 휴스에어크래프트 창업주가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생명의 기원을 알아내기 위해 1953년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한 연구소다. HHMI는 생물의학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며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25명 배출했다. 프로젝트 위주이던 과거 연구투자와 달리 과학자 개인에게 투자하는 게 이곳의 특징이다. 연구 성과가 당장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서경배 과학재단도 HHMI처럼 프로젝트가 아니라 과학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생물학 분야 기초과학에 집중 투자하는 것도 비슷하다. 서 회장은 “신진 과학자를 발굴하고 오랜 기간 지원해 훗날 한국 과학자가 노벨상을 타는 현장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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