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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지카바이러스·심근경색 20분이면 진단 가능…연매출 100억 목표"

입력 2016-09-29 16:31:12 | 수정 2016-10-04 10:12:39 | 지면정보 2016-09-30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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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포스텍

특허 등 전문가 멘토링 결실
한독서 100억 투자 받아
연내 5만키트 생산 공장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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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원 포스텍(포항공대) 화학과 교수(사진)는 고분자물질 ‘덴드론’의 화학적 특성을 이용한 바이오칩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2008년 ‘엔비포스텍’을 설립했다. 바이오칩이란 특정 유전물질을 찾아내는 데 쓰이는 실험 도구다.

설립한 지는 8년여가 지났지만 본격적인 투자는 지난해부터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UTA 기술사업화전문가단에 멘토링을 받으며 물꼬가 트였다. 처음엔 바이오칩을 만들고 싶어 창업한 회사지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지카바이러스 등을 검출할 수 있는 진단기기로 어느새 주력 분야도 바뀌었다. 전문가단과 산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한 덕분에 사업적으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분야로 선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독약품이 올 3월 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텍이 갖고 있는 엔비포스텍의 주식 3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까지 포함하면 엔비포스텍은 한독약품으로부터 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받은 셈이다.

박 교수는 “전문가단으로부터 구체적인 멘토링을 받은 덕분에 상품성 높은 분야를 찾은 것은 물론 투자유치와 사업화가 함께 탄력을 받았다. 저렴하고 빠른 진단기기를 2018년까지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기술에도 ‘따로 놀던’ 사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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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덴드론을 이용한 원천기술을 2005년 확보했다. 고깔 모양의 고분자물질인 덴드론을 표면 위에 가지런히 나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고깔의 끝에 유전물질이나 항원 등을 붙이면 원하는 생체 물질과 그 양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박 교수는 “특히 유전물질의 존재와 양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어 바이오칩이 최적의 응용 대상이라 생각했다. 정확성과 신속성만큼은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우수한 기술을 보유했다고 자부해도 기술을 이전받을 기업을 찾아 나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무엇보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지에 대한 불신이 산업계에 팽배했다. 당시 박 교수는 직접 기술을 사업화하는 것보다는 기술 이전에 더 관심이 많았다. 박 교수는 “예나 지금이나 실험실 수준에서의 생산과 대량 생산은 전혀 다른 얘기다. 기술을 이전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을 직접 만난 후에야 대량 생산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했다. 때마침 포스텍이 10억원을 지원했다. 이 돈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자 욕심이 생겼다. 기술을 이전하는 것보다 스스로 회사를 세워 사업화하자는 생각이 든 것이다. 엔비포스텍은 2008년 이렇게 탄생했다.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

엔비포스텍이 보유한 기술은 바이오 진단에 특화됐지만 당장 바이오칩 시장에 뛰어들 수는 없었다. 각국의 경쟁사들이 수백억원을 써가며 선도해가는 시장이었다. 방향성을 잃은 엔비포스텍은 잠시 표류할 수밖에 없었다.

2012년 엔비포스텍에 국내 의료기기 제조사 케이맥(K-MAC)이 손을 내밀었다. 엔비포스텍이 보유한 화학 기술을 이용해 부품을 만들어야만 내놓을 수 있는 신제품이 있었다. 이후 엔비포스텍은 케이맥 외에도 공급처를 국내외로 늘려 지금까지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던 중 박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7월 미래부의 신산업창조프로젝트 과제에 선정되고 전문가단으로부터 멘토링을 받으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허와 법률 상담은 물론 투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한독약품이 엔비포스텍이 보유한 기술력의 진가를 알아봤다. 덴드론을 이용한 기술을 바이오칩 대신 진단기기에 쓰면 어떻겠느냐고 먼저 제안해왔다. 박 교수에게는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한독약품의 지원을 받고 사업의 방향을 수정하는 데는 전문가단의 역할이 컸다.

엔비포스텍은 한독의 지원으로 경기 안양에 1058㎡(320평) 규모 파일럿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됐다. 661㎡(200평) 규모 클린룸에 자동화기계가 설치되면 연간 5000만 키트를 만들 수 있다. 올해 완공이 목표다. 박 교수는 “진단기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을 경우 연간 2억~2억5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본공장을 세울 계획”이라 말했다.

◆“전문가단 멘토링 더 오래 받고 싶어”

박 교수의 요즘 바람은 신산업창조프로젝트의 과제 기간을 연장하고 싶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과제 성공 여부에 따라 2년을 연장하는 식으로 하게 되면 전문가단의 도움으로 더 좋은 사업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엔비포스텍은 파일럿 공장을 올해 하반기까지 완공하는 대로 준비를 시작해 내년 안에 한국 및 유럽 식품의약청으로부터 진단기기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오랜 기간에 걸친 임상이 필요한 의약품과 달리 진단기기가 인가를 받는 데는 6개월 정도면 충분하다.

이렇게 인가받은 진단기기는 가격이 1만원이 채 안 된다. 각종 감염병 바이러스는 물론 심근경색을 20분 내로 진단할 수 있다. 심근경색은 특히 대형 병원에서도 진단이 오래 걸려 골든타임을 놓치기 힘든 질환이다. 박 교수는 “임신진단키트를 이용하듯 각종 감염병과 질환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까지 연 매출 100억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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