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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먼지 안날리죠"…청소기 직접 시연한 밀레 회장

입력 2016-09-05 18:12:02 | 수정 2016-09-06 00:14:39 | 지면정보 2016-09-06 A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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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전시장서 '홍보맨' 자청
"4대째 가족 경영 체제 장점요?
단기 이익에 집착할 필요 없죠"
마르쿠스 밀레 밀레 회장(오른쪽)이 본지 기자에게 신제품 청소기의 성능을 소개하고 있다. 밀레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마르쿠스 밀레 밀레 회장(오른쪽)이 본지 기자에게 신제품 청소기의 성능을 소개하고 있다. 밀레 제공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의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 전시장 내의 독일 가전업체 밀레 부스. 정장을 입은 중년 신사가 ‘블리자드 청소기’를 관람객 앞에서 시연하며 설명하고 있었다. 명찰을 봤더니 ‘chairman(회장)’이라고 쓰여 있었다. 밀레의 마르쿠스 밀레 회장이다.

이 청소기는 이번 IFA에서 첫선을 보인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다. 밀레 회장은 청소기로 전시장 바닥을 청소하더니 먼지통을 분리했다. 그는 “먼지통을 두 개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미세먼지, 하나는 큰 먼지가 들어가는 통이다. 큰 먼지는 바로 통을 분리해 쓰레기통에 터니 툭 떨어졌다. 작은 먼지는 통을 물로 씻어 흘려보냈다. 그동안 이 회사의 청소기엔 모두 봉투가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가 소모품인 봉투를 사는 걸 귀찮아하자 봉투를 없앴다.

이 청소기의 또 다른 장점은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것. 밀레 회장은 “등산복 등에 쓰이는 고어텍스 소재를 필터에 적용했다”며 “1년에 한 번 정도만 물로 씻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고어텍스는 1만분의 2㎜ 크기의 작은 구멍이 무수히 뚫려 있는 섬유로 미세먼지 등은 막고 공기만 통과시킨다. 이 제품은 국내에 내년 9월 출시되며 가격은 70만~100만원대로 예상된다.

참신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비결을 물었다. 그는 “나를 비롯한 임원들이 직접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써본다”며 “경영진인 내가 제품을 제대로 모르면 좋은 제품을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청소기 개발 때도 각기 다른 20종류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임원들이 써보고 장단점을 취합해 최종 제품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밀레는 20년 이상 쓸 수 있을 만큼 제품을 견고하게 제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밀레 회장은 이를 “가족 경영 체제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단기 이익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며 “멀리 보고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오랜 기간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4억9000유로(약 4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베를린=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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