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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완제품에선 '끈질기게' 경쟁하고 기술·부품은 '끈끈하게' 협력하네

입력 2016-08-24 18:05:57 | 수정 2016-08-25 04:50:09 | 지면정보 2016-08-25 A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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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생태계' 만드는 맞수

디스플레이기술 4년째 공동연구
기술 고도화되며 협력이 필수
상대방 부품·센서 구매하기도
인쇄전자산업협회장·부회장도
삼성·LG 전문가 수장들이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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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쇄전자산업협회는 삼성전자 사장과 LG전자 사장이 회장과 부회장을 나눠 맡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회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장(사장)이 부회장이다. 협회 설립 시점부터 참여한 두 회사는 7년째 협회 활동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입자를 패널 위에 찍어내듯 입히는 인쇄전자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아 관련 소재나 장비를 개발하는 중소기업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함께 적극적으로 끌어주는 덕에 회원사들이 의욕을 잃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의 맞수’인 삼성과 LG는 완성품 시장에선 치열하게 경쟁한다. 하지만 생산기술이나 소재, 부품 부문에선 알게 모르게 협력하는 분야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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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장비, 4년 넘게 공동개발

대형 TV와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두고 두 회사가 다투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가 대표적이다. 때로는 상대 제품을 깎아내리기도 하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2012년 7월부터 ‘인쇄전자 초정밀 연속 생산 시스템’을 주제로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사업은 전자소자와 에너지소자를 기판 위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대량생산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기술 개발이 성공하면 박막태양전지와 디스플레이의 생산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당초 정부 과제로 출발하면서 정권 교체 등으로 정부 지원이 약속했던 것보다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공동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핵심 소재를 삼성 계열사에서 공급받고 있다. 2013년 삼성그룹이 인수해 삼성SDI 계열사로 편입된 독일 노발레드다.

◆LG 부품 들어간 삼성 폰 나올 수도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스마트폰에 들어갈 부품을 LG이노텍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이노텍이 하반기에 생산할 예정인 2메탈 칩온필름이다. 해당 부품은 OLED의 휘어진 부분 화면이 매끄럽게 나오도록 구동칩과 패널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7엣지에 쓰인다. 삼성전자는 계열사인 삼성전기 관계사 스템코를 통해 이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S7엣지가 예상보다 인기를 끌면서 안정적인 부품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LG이노텍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도 자사가 생산하는 일부 카메라 모듈에 삼성전자가 생산한 이미지 센서를 적용하고 있다. 2메탈 칩온필름을 공급하게 되면 LG이노텍과 삼성전자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나 스마트폰 등에서 핵심 부품이나 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많지 않다”며 “완성품의 품질을 높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받을 수만 있다면 상대방 부품이라도 사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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