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지난 20일 전남 장흥군 대덕읍 신리갯벌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관광객이 지난 20일 전남 장흥군 대덕읍 신리갯벌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전라남도 내 29개 어촌마을에서 요트항해와 바다낚시를 즐기고 겨울바다를 감상하며 해변에서 ‘모닥불 조개구이’를 맛보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는 사계절 어촌마을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본격화한다.

요트 타고 바다 낚시까지…전남, 어촌체험 100만 시대 연다
전라남도는 여름 성수기 한철장사에 머물러온 어촌체험 프로그램을 사계절형으로 확대하는 어촌체험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선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어촌체험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연다는 전략이다.

도는 그동안 마을당 연간 5억원가량을 지원해 체험시설 확충 등에 사용하도록 했으나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시적 운영으로 주민 참여가 부족했고, 체험객 발길도 매년 줄었다. 이런 이유로 도는 어촌체험마을 활성화의 최우선 과제를 지속적인 수익구조 창출로 보고 사계절 프로그램 마련에 나섰다.

올 연말까지 ‘요트가 있는 어촌 체험마을’을 조성한다. 해양수산부와 함께 요트 계류시설과 기존 체험 프로그램의 연계성 등을 조사해 시범마을을 선정하고 내년 5월부터 요트승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겨울철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도입한다. 공모를 통해 어촌계가 ‘겨울바다 파도소리 길’ ‘어촌 마을 밥상’ ‘모닥불 조개(고구마)구이’ 등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도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어촌체험마을의 낡은 바지선과 화장실, 안내판 등 기반시설도 보수·보강하기로 했다. 진도군 접도마을에는 2억원을 들여 산책로와 잔디밭을 조성하고 강진군 하저마을엔 1억8000만원을 투입해 체험관을 개·보수하기로 했다.

어촌체험마을 사무장이 바다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어촌체험마을 블로그 공모전 등 홍보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2001년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조성을 시작한 어촌체험마을은 전국에 106곳이 운영되고 있다. 전남은 보성군 선소 어촌체험마을을 시작으로 29개 마을이 운영돼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하지만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바닷물 수온 상승에 따른 해파리떼 출현 등의 여파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남지역 어촌마을 체험객 수는 2013년 65만8000명, 2014년 46만2000명, 지난해 42만7000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운영 수입은 2013년 57억200만원에서 2014년 33억2700만원, 지난해 38억4300만원을 올렸다. 도 관계자는 “올해 체험객 수는 48만9000명으로 증가하지만 운영 수입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20억7000만원으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군 대서면 안남마을(뻘배 체험)을 비롯 장흥군 대덕읍 신리(개막이 체험), 해남군 화산면 구성리(바지락 체험) 등이 전남의 대표적 어촌체험마을이다. 여수시 개도 어촌체험은 지난해 GS홈쇼핑에서 1박2일 상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최정희 전남도 해양항만과장은 “그동안 갯벌체험에 한정되는 등 차별성이 없고 편의시설 부족으로 재방문율이 낮았다”며 “앞으로 사계절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어촌체험마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