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애플, 구글. 아마존 등과 협상…"인수 조건 안 맞아 불발"

우버에 이어 미국 2위 차량공유업체인 리프트가 최근 90억 달러(10조800억 원)에 회사 매각을 추진했었다고 IT 전문 매체 리코드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리코드는 이 회사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리프트에 일부 자금을 투자한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리프트를 아예 인수할 의향을 내비치자 리프트 측이 투자은행 카탈리스트를 통해 실리콘 밸리의 거물 기업들에 인수의향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카탈리스트가 접근한 협상 대상에는 애플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 회사는 이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리프트는 이들 업체에 90억 달러면 팔 수 있다고 제안한 뒤 가격협상을 하려고 했지만, 거물 테크 기업들은 추가 가격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리코드는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9일 리프트의 매각 협상이 금액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고 전하면서 심지어 우버와 디디추싱 등 경쟁업체들과도 매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차량공유 앱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부담으로 인해 후발 업체나 2, 3위 업체들의 인수 합병 논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언론들은 전했다.

차량공유 업체들은 기사들이 한 번 손님을 태우면 20% 안팎의 수수료를 가져가지만,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기사 유치를 위한 수수료 낮춰주기 등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라는 것.
현재 리프트의 시장 가치는 55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으며, 리프트를 인수하려면 여기에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을 얹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NYT는 그러나 "리프트가 아직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현금 보유고가 14억 달러(약 1조5천700억 원)에 달한다"며 재무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월 1천400만 명의 승객을 태우고 있는 리프트가 6천200만 명의 승객을 태우는 우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