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1억뷰 상어가족송, 천 번 수정끝에 나왔죠"
벤처기업 스마트스터디가 개발한 유아용 교육앱(응용프로그램) ‘핑크퐁’ 시리즈는 올초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만든 동영상 ‘상어가족송’이 유튜브 등에서 불과 7개월 만에 조회수 1억회를 돌파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를 패러디한 동영상도 100종이 넘는다. 앱과 동영상으로 ‘쌍끌이 흥행’을 기록한 스마트스터디의 김민석 대표(사진)는 “세계 영유아 어린이 1억명이 핑크퐁 시리즈의 고객”이라며 “디즈니처럼 세계인에게 즐거움을 주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영유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

상어가족송의 가사는 무척 간단하다. ‘아기상어~귀여운~바닷속~아기상어’ 이게 전부다. 차례로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상어가 등장하고 중간중간 ‘뚜루뚜루’ 흥겨운 리듬이 들어가는 게 포인트다. 이렇게 간단해 보이는 동요를 제작하는 데 1000번 가까운 수정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유튜브 1억뷰 상어가족송, 천 번 수정끝에 나왔죠"
상어가족송은 이 회사의 교육앱 및 동영상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 시리즈 중 하나다. 핑크퐁 앱은 지난달 1억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핑크퐁 ‘상어가족송’ ‘공룡송’ ‘사자송’ 등 시리즈의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지난달 말 기준 10억회에 이른다. 영국 호주 한국 중국 등 세계 95개국 앱스토어에서 교육앱 분야 1위에 올랐다. 핑크퐁 시리즈의 강점은 단순한 스토리와 귀여운 캐릭터를 기반으로 강력한 중독성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한 번 들으면 귀에 자꾸 맴돌아 다른 생각을 하기 힘들다는 뜻에서 상어가족송 등을 ‘수능금지송’으로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스터디에서는 육아휴직이 ‘육아연수’로 통한다. 전체 직원 120여명의 절반 정도가 자녀를 둔 여성으로, 이들이 콘텐츠 제작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교육·게임 등 다각화

김 대표가 2010년 창업한 이후 스마트스터디는 영유아용 교육앱과 동영상을 제작하는 데 주력해왔다. 국내 시장에서 동요북, 동요앱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앱 분야 1위를 하고도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자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 대표는 “미국에 출시한 교육 동영상에 흑인 어린이를 곱슬머리에 두꺼운 입술 등으로 표현했다가 항의를 받고 캐릭터를 완전히 바꾼 적도 있고 피노키오 캐릭터의 코 아래에 그림자를 넣었다가 히틀러를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를 통해 해외에서 현지인의 마음을 얻으려면 단순 이식이 아니라 현지 문화에 철저히 동화돼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현지 시장에 맞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미국 중국 등에 스튜디오를 세웠고, 한국어 영어는 물론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5개국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로 창업 6년째를 맞은 스마트스터디는 유치원용 영어학습 교재에 이어 게임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요 창업 멤버들이 넥슨, 한게임 등 게임업체 출신”이라며 “올 하반기 첫 RPG(역할수행게임)인 ‘몬스터 슈퍼리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