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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언더아머가 선택한 호전실업,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서 의류한류 이끈다”

입력 2016-07-27 15:25:26 | 수정 2016-07-27 15: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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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호전실업 회장이 제조가 까다로운 팀복과 아웃도어 의류 제조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이 제조가 까다로운 팀복과 아웃도어 의류 제조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 사무실엔 인도네시아 의류 공장 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대형 TV가 걸려있다. 감시하려고 둔 게 아니다. 현지 사정을 바로 파악한 뒤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작업자들 움직임이 이상하다 싶으면 현지 담당자를 화상으로 연결해 문제를 해결한다. 박 회장은 “나이키, 언더아머 등 주요 고객사들이 계속 주문을 늘리고 있어 빡빡하게 라인을 운용 중”이라며 “조만간 공장을 더 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키 “생산 두배 늘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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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설립된 호전실업은 나이키 언더아머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등 글로벌 스포츠 및 아웃도어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미국 내 4대 스포츠 리그인 야구(MLB), 농구(NBA), 미식축구(NFL), 아이스하키(NHL)의 유니폼을 공급한다. 인도네시아에 6개, 베트남에 1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지난해 매출 2969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호전실업의 요즘 최대 ‘화두’는 증설이다. 최대 고객사 나이키가 공급량을 두 배로 늘려달라는 요청을 한 게 계기다. 박 회장은 “올해 나이키 공급 예정 물량이 6500만달러인데 이 물량의 최소 1.5배를 처리할 수 있게 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키가 OEM 업체수를 줄여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데, 호전실업이 파트너로 들어가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골프 바지와 낚시복, 사냥복 등을 공급하는 언더아머의 주문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언더아머 공급량은 2011년 약 400만달러에서 지난해 7000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여기에 미국 스포츠웨어 전문 브랜드 퍼내틱스, 오클리 등과도 공급계약이 추진되고 있다.

주문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호전실업의 높은 기술력 때문이다. 주력 품목인 팀복의 경우 로고와 원단 등이 제각각이라 생산이 까다롭다. 일반 의류처럼 비슷한 종류의 옷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게 아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인 경우가 많다. 호전실업은 1993년 리복을 시작으로 2003년 나이키, 2008년 아디다스, 2011년 언더아머 등으로 확장하며 품질과 납기를 검증했다. 바늘과 실이 필요 없는 ‘고주파 접합기술’ 등 제조 부문 특허도 여럿 보유 중이다.

◆공장 렌트 등으로 물량조절

박 회장은 “의류 제조는 성수기 땐 잔업까지 해도 물량 맞추기 어렵고 비수기땐 공장을 놀리는 일도 있어 무작정 라인을 확장하기 어렵다”며 “이 간극을 좁히는 게 사업 성패를 판가름한다”고 설명했다.

호전실업은 작년 초 베트남 의류 업체서 공장을 빌려 쓰는 ‘실험’을 했다. 필요한 물량을 증설 없이 바로 소화하기 위해서다. “의류 제조에선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박 회장은 말했다. 그는 “공장 짓고, 설비 들이고, 직원 교육할 필요 없이 곧바로 생산 가능한 게 장점”이라며 “현지 업체는 우리의 제조 노하우를 흡수해 윈윈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용 단체복 주문도 받았다. 비수기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미국 물류 업체 페덱스 유니폼 수 십만장을 수주했다. 기업용 유니폼은 첫 주문때 대량으로 나간 뒤 이후엔 소량 공급해야 해 의류 OEM 업체들이 제조를 꺼린다. 박 회장은 “크기별로 80%를 비수기때 미리 만들고 나머지 20%는 그때그때 대처한다”며 “팀복 제조 노하우가 있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교복시장 진출도 같은 맥락이다. 호전실업은 최근 ‘쎈텐’이란 브랜드로 국내 교복 시장에 진입했다. 비수기에 교복을 미리 만들어 둔 뒤 부족한 물량은 주문을 받아 처리한다. 박 회장은 “일본에서도 교복 공급 요청이 들어와 수출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설을 많이 하지 않아도 2020년까지 5억달러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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