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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사 1병영] "군복무 때 짠 사업계획서로 100억 회사 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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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청년위·한경 '병영멘토링' 공군 11전투비행단

    최인석 레페리 대표
    "즐기는 사람도 미친 사람 못 이겨…미친 듯 열정 쏟아야 성공"

    박용호 청년위원장
    "험한 곳에서 난 포도가 맛있듯 고생하면 두려움도 극복 가능"
    임재준 공군 제11전투비행단 부단장(대령·왼쪽부터), 박용호 청년위원회 위원장, 최인석 레페리뷰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016 제4차 찾아가는 병영멘토링’에서 군 장병들과 대화하고 있다. 제11전투비행단 제공
    임재준 공군 제11전투비행단 부단장(대령·왼쪽부터), 박용호 청년위원회 위원장, 최인석 레페리뷰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016 제4차 찾아가는 병영멘토링’에서 군 장병들과 대화하고 있다. 제11전투비행단 제공
    “이등병 시절 하루 한 장이라도 책을 읽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더니 병장이 되고서는 사업계획서를 짤 수 있었습니다.”

    지난 26일 대구시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영내 웅비관에서 열린 ‘2016 제4차 찾아가는 병영멘토링’에 강사로 나선 최인석 레페리뷰티엔터테인먼트 대표(27)는 창업 성공 비결이 군 생활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페리뷰티엔터테인먼트는 뷰티 전문 MCN(다중채널 네트워크) 사업자로 화장과 패션을 주제로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에서 소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300만명 구독자, 아시아 전체로는 590만명이 이 회사가 제작한 동영상으로 ‘K뷰티’ 열풍을 체험하고 있다. 최 대표는 공군 사병으로 근무할 때의 선임병과 함께 제대 후 이 회사를 설립해 3년 만에 기업가치 100억원 이상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키웠다.

    최 대표는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고 하지만, 즐기는 사람은 미친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미친 듯 열정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생활 틈틈이 책을 읽으며 세상의 흐름을 좇아갔고, 다양한 잡지를 보다가 뷰티산업에 관심을 두게 돼 창업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군 사병은 복무기간 24개월로 육군(21개월)보다 3개월 길지만 일과 후 병영생활이 육군보다 여유있고 비교적 좋은 시설과 휴가가 많아 창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군 생활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심 분야가 생기면 인터넷으로 상세히 조사하고 전역후 계획을 틈틈이 공책에 적다 보면 군 복무기간에 충분히 사업계획서를 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의 강연이 끝나자 병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에 정규직으로 입사했지만 패션기업을 창업하고 싶은 병사와 전역 후 주얼리(장신구)사업을 꿈꾸는 장교, 심지어 꿈이 없다며 어떻게 하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지 묻는 병사도 있었다. 최 대표는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찾으려면 많은 것을 먹어봐야 한다”며 “군 생활은 이것저것 파보다 한 가지라도 건질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 “땅바닥을 바라보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며 “젊을 때 두려움 없이 앞만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의 박용호 위원장도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험악한 지역에서 어렵게 성장한 포도가 가장 맛있고 힘들게 자라난 나무로 제작한 바이올린이 가장 좋은 소리를 낸다”며 “각 지역에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과 창업에 실패한 사람 등을 만나다 보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영멘토링은 국방부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특강과 분야별 간담회 등을 통해 군(軍) 장병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20대에서 30대 초반인 ‘또래 멘토’들이 아나운서, 외식산업, 사진 등 분야별 10명의 병사와 만나 전역 후 취업 및 창업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했다. 이희찬 11전투비행단장(준장)은 “멘토링을 통해 병사들이 자신의 진로를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군에서는 조국 수호에 전력을 다하는 장병, 사회 진출 후에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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