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은 200조원 안팎의 자산을 굴리고 있는 국내 최대 운용사다. 급변하는 글로벌 투자 환경에서 혁신적인 상품과 안정적인 운용 역량을 선보이며 자산운용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대형 운용사답게 주식형 펀드부터 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헤지펀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운용 시스템을 갖췄다.

삼성운용은 국내 1위 운용사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뉴욕, 런던법인을 인수해 24시간 글로벌 운용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운용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해외 경쟁력을 보강하기 위해 미국 캐피털그룹, 유럽 금융명문인 에드먼드 드 로스차일드 그룹, 인도 릴라이언스캐피털 등 해외 선진 자산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전략적 제휴는 신상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스차일드의 자문을 받아 유럽가치주와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인 게 대표적 사례다. 연령대에 따라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바꿔주는 연금상품인 ‘타깃 데이트 펀드’는 캐피털그룹과 합작한 결과물이다.

ETF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국내 ETF 전체 순자산(21조원) 가운데 10조원가량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가 점유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엔 일본, 홍콩 주식시장에 KODEX ETF를 상장시켰다. 중국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건신기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시장에 맞는 ETF를 개발 중이다.

삼성운용은 ETF뿐 아니라 한국형 헤지펀드(투자형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절대강자’로 통한다. 9개 펀드의 설정액은 1조1600억원으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11년 한국형 헤지펀드가 처음 도입되면서 설정된 ‘삼성 H클럽에쿼티 헤지펀드’는 절대수익형 펀드답게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이 44%에 이른다. 연간 수익률 변동성이 5% 내외로 연간 7% 안팎 수익을 꾸준히 쌓아가면서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형’ 헤지펀드로 인정받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