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 경제교육'…어린이펀드 들어볼까
설 연휴 이후 어린이펀드 문의가 부쩍 늘었다. 설 연휴에 받은 세뱃돈을 종잣돈 삼아 어린 자녀에게 투자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려는 부모가 많다는 설명이다.

2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개 어린이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전체 설정액은 1조1798억원 규모다.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일반주식형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25개 어린이펀드가 지난 1년간 올린 평균 수익률은 -3.58%다. 각종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출렁거리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3.57%)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냈다.

국내 증시가 5년 이상 박스권에 갇힌 탓에 국내주식형 상품 위주인 어린이펀드의 장단기 성과는 대부분 마이너스 상태다. 하지만 매년 꾸준한 성과를 내는 펀드도 있다. ‘신영주니어경제박사’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은 지난 1년간 2.34%의 수익을 낸 것은 물론 2년간 20%가 넘는 수익을 냈다. 시중은행 금리와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성과다.

어린이펀드를 고를 때는 장기간 얼마나 꾸준한 수익을 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야 한다. 자녀 학자금, 결혼자금 등 목돈을 만들어주기 위해 10년 이상 내다보고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단기 수익률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일부 자산운용사나 펀드 판매사들은 자녀 이름으로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면 경제교실이나 경제캠프 참가 기회를 준다. 자녀를 경제캠프에 보내기 위해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가 있을 만큼 프로그램이 알차다는 평가다.

어린이펀드를 활용해 자산을 증여하는 투자자도 있다. 자녀 명의로 된 펀드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증여세 부과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대부분 증여세를 물리지 않는 한도인 2000만원(미성년자 기준)을 아이 통장에 넣어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