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제 유가는 6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져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원유 재고량 증가로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돼 미국 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이 또 다시 배럴당 26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24달러(4.5%) 떨어진 배럴당 26.21달러로 마감했다.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2센트(1.04%) 내린 배럴당 30.52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원유서비스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미국 원유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커싱의 원유 재고량이 지난주 42만5000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커싱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650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에서 40달러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상반기에 시장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은 4% 이상 뛰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4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53.20달러(4.5%) 오른 1,247.80달러로 마감됐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 유가 하락,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안전 자산 매수세가 형성됐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