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돌파] "K뷰티, 이젠 미국이다"…윤동한·이경수의 도전
‘K뷰티 열풍’의 숨은 주역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인정받아 글로벌 1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닦겠다는 것이다. 샐러리맨 출신으로 1990년대 창업한 이들은 중국에서 성공하며 세계 5위권(점유율 기준) 업체로 회사를 키웠다.

이 회장은 18일 “올해 미국 공장을 본격 가동해 현지에서 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최근 40여개 미국 업체에서 화장품을 주문받았다. 그는 “화장품산업도 전자산업처럼 미국에서 1위를 해야 글로벌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맥스는 2013년 인수한 로레알 미국 공장을 개조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

한국콜마도 미국 공장 설립 방침을 확정하고 검토에 들어갔다. 윤 회장은 “이르면 올해 미국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매출 1조원가량의 회사가 가장 큰 미국 시장에 가지 않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죽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미국 공략과 함께 중국 공장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5년 정도 앞선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의 미국 도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맨손으로 창업해 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중견기업을 일궜을 뿐 아니라 한국산 화장품 세계화에도 성공했다. 또 화장품 공급을 통해 수백개에 달하는 국내 화장품업체가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산업 역할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전자 철강 등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주력 산업의 성장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장품과 제약산업은 이 공백을 메워 줄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용준/김희경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