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조용한 세대교체'…신성장에 초점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이 임기가 끝난 임원을 절반 가까이 교체하는 인사를 했다. 신한은행 내에선 조용병 행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시행한 첫 임원 인사를 통해 원활한 세대교체를 꾀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29일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한금융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임보혁 신한금융 부사장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한은행에서는 왕태욱·최병화·권재중 부행장보가 부행장으로, 서춘석·허영택·우영웅·윤상돈·이창구 본부장이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윤승욱·서현주 부행장과 이석근 상근감사위원은 연임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투자은행(IB)·정보기술(IT)·자산관리 등에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인사를 새 경영진으로 발탁했다”며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경영진은 유임해 일관된 전략을 추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교체된 신한은행 부행장들은 모두 조 행장 취임 이전부터 재임한 인물”이라며 “조 행장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임원들로 바꾸고 세대교체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임기가 만료된 6명의 신한금융·신한은행 임원이 퇴임했다. 신한금융·신한은행 전체 임원(18명)의 33.3%, 임기가 끝난 임원(14명)의 43%다.

신한금융투자는 박석훈 부사장이 연임됐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임 부사장에 박인철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신한은행 홍콩 현지법인) 법인장, 제주은행 신임 부행장엔 박호기 신한은행 본부장이 내정됐다. 박숭걸 신한저축은행 부사장은 연임됐다. 이번에 내정된 임원은 지주사와 자회사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신한금융은 내년 3월 12개 계열사 가운데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신한신용정보 제주은행 신한아이타스 신한데이터 등 7개사의 대표 임기가 만료돼 이번에 퇴임한 임원을 중심으로 연쇄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