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지난 13일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해외 전력화 사업인 <모잠비크 마이크로그리드 시범사업>의 준공식을 시행했다. <모잠비크 마이크로그리드 시범사업>은 한전이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그리드(MG: MicroGrid) 기술을 적용한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 전화(電化)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모잠비크는 모잠비크전력공사의 전력화 사업을 통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구가 매년 평균 1.2%씩 증가했지만, 여전히 국민의 약 60%는 아직 전기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1인당 가정용 전력소비(전체 전력수요의 약 10%)는 매년 평균 6.7%씩 증가하고 있어, 전력공급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이다. 또한, 여전히 출력이 불안정한 발전설비를 이용하는 등 전력공급 상황이 매우 낙후되어, 마이크로그리드를 활용한 전력화 사업이 절실한 상태다.

한국전력공사, 국내 최초 해외 마이크로그리드 시범사업 시작
KAIST에서 에너지 경제성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희태 연구원은 "마이크로그리드는 스마트그리드의 한 부분으로, 고전적인 분산형 전원 시스템과는 다르다.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등을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Energy Management System)으로 제어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거나 또는 다른 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는 소규모 전력망을 말한다"며 "국내에서는 한전이 전남 가사도 실증사업에 성공했으며, 카이스트 장현준 교수 SAIS 연구팀이 제주도, 진도, 완도, 영종도 등 국내 각 지역에 적합한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계획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전이 진행하는 이번 <모잠비크 마이크로그리드 시범사업>은 태양광패널 50kW, 에너지 저장 장치 100kWh를 중심으로 마이크로그리드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마을의 50여 가구 및 기타 시설 등에 지속가능한 전력을 공급해 에너지 자립형 마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한전은 이번 시범사업의 성공을 토대로 아프리카 지역에 적합한 마이크로그리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향후 모잠비크뿐 아니라, 아프리카 내 전력화 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아프리카 외에도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 최적화 된 마이크로그리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국내 유관 기업들과 함께 해외로 진출함으로써, 에너지 산업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