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타결에…섬유·의류업종 급등, 자동차 부품주 급락
미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 소식에 6일 관련 업종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수혜주로 꼽히는 섬유·의복과 방직 업종은 크게 오른 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부품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한세실업 주가는 장중 19% 급등하는 등 섬유·의복 업종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TPP 참여국인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큰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베트남 등 해외에 공장을 운영 중인 방직 업체들도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SG충남방적(29.94%)과 윌비스(29.76%), SG세계물산(29.72%)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주는 급락했다. 이번 TPP 협상 타결로 인해 일본 등 경쟁국의 완성차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면 국내 업체의 가격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TPP 회원국 간에는 자동차 부품의 80%에 해당하는 관세가 즉시 철폐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비가입국인 한국 부품 업체들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덕양산업이 7.32% 떨어졌고 서연(-7.02%), 화신(-5.89%), 한일이화(-4.96%), 현대위아(-3.80%) 등도 동반 하락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는 3.66% 하락한 1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도 3.24% 내려간 5만800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TPP 체결로 인한 수혜주와 피해주가 뚜렷하게 갈리는 건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재료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베트남에 공장이 있다고만 하면 무조건 상한가를 치는 등 시장이 과잉 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섬유·의류 업종에 호재인 건 맞지만 성과를 보여줘야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지혜/심은지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