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등교, 청소년 학습능력 해친다
초·중등학교의 너무 이른 수업 시작이 청소년의 학업과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하버드대, 네바다대 연구진은 이른 아침에 시작하는 학교 수업이 학생들의 건강과 학업 성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24시간 주기로 잠들고 깨어나게 해주는 사람 내부의 ‘생체시계’와 이를 조절하는 유전자 및 단백질의 특성을 연구했다. 생체시계는 적절한 업무 시간과 집중력이 올라가는 시간을 결정하는데, 연구진은 이번에 나이별로 시간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나이별로 적절한 수업 시작 시각을 추산한 결과 10세 안팎은 오전 8시30분~9시, 16세는 오전 10시~10시30분, 18세는 오전 11시~11시30분에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진은 “생체시계와 맞지 않는 등교시간은 만성 수면장애와 수면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업 시작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 고교생의 3분의 2가 만성 수면 부족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미국소아과학회는 청소년의 수면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중·고교 등교 시간을 오전 8시30분 이후로 늦춰야 한다는 권고를 담은 보고서를 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