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채용 두 배로 늘린다
한화그룹이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상반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5700여명으로 정했다. 회사의 미래 성장에 도움을 줄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한화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채용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한화는 올 하반기 4200여명을 채용하려던 계획을 수정, 5700여명을 뽑기로 했다. 당초 계획보다 35.7% 늘어난 것으로 상반기 채용 규모(2958명)의 두 배 가까이 된다. 한화의 올해 채용 인원도 8700여명으로 지난해(4700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한화는 내년에 5100여명, 2017년엔 6700여명을 선발하는 등 3년간 총 2만명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한화는 청년 실업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청년 일자리 확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졸 신입사원뿐 아니라 고졸 신입사원, 경력사원, 협력사 직원 등의 채용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먼저 올 하반기 400명 규모로 실시하려던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600명으로 확대했다. 800명 안팎으로 계획했던 채용 전제형 인턴사원 규모도 1000명으로 늘렸다. 한화큐셀, 한화테크윈, (주)한화 방산부문 등 제조 분야 계열사도 당초 예정보다 29% 늘린 1500여명을 신규 인력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 한화S&C, 한화B&B를 비롯한 서비스·레저 분야 계열사도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계획보다 38.3% 많은 2300여명을 새로 뽑는다.

내년에는 충북 음성과 진천 태양광공장에서 근무할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는 2017년엔 67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2017년 경남 거제도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사업에서만 1400여명의 신규 채용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단순히 채용 규모만 늘리는 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인력 채용 확대는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고 보고 계속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6단체가 지난달 27일 ‘청년 고용절벽 해소대책’을 발표한 뒤 기업들은 채용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그룹도 지난달 30일 지방·전문대에서 맞춤형 인재를 육성, 적극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