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의 부활] 은마 재건축 '마지막 숙제'는 도로
서울 대치동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은마아파트는 단지 내 도시계획 도로 설치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424가구로 대치동 최대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야 대치동 부활도 빨라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마아파트 도로 문제는 2006년 재건축 추진 첫 단계인 안전진단 때부터 시작됐다. 서울시는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재건축 단지 내부에는 폭 15m 도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미도아파트 입구에서 현대1차아파트 옆까지 은마아파트 중앙을 가로지르는 3차선(15m) 도로를 건설하도록 했다.

이 도로로 인해 단지가 둘로 나눠지면 건축물 높이를 인접 도로폭의 1.5배로 제한한 도로 사선 제한 규정에 걸려 은마는 새 아파트를 최고 51층이 아닌 37층밖에 올릴 수 없었다. 2010년 3월 안전진단 통과 이후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다. 하지만 도로가 생길 경우 외부차량 통과에 따른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주민 상당수가 여전히 도로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승용차와 버스 등 모든 차량이 다니는 도시계획 도로 대신 주민 차량만 다닐 수 있는 비슷한 폭의 통행로를 설치하는 내용의 재건축 기본계획변경 요청안을 올해 초 서울시에 제출했으나 지난달 도시계획위원회 사전 자문회의에서 위원들 간 찬반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본심의 등을 통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단지 내 도시계획 도로 폐지를 담은 주민공람이 끝나는 대로 기본계획 변경안과 정비예정구역 변경 지정을 추진, 올 하반기 중 도로 문제를 결론낸다는 목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