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사망 2500명 넘어…"4500명까지 늘어날 수도"

프랑스 연구진, 네팔 대지진 예측했다
영국 BBC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사망자 수가 2500명을 넘어선 네팔 대지진을 프랑스의 한 연구팀이 1개월 전 예견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프랑스 CEA 연구기관의 로랑 볼랭저와 그의 동료들이 지난달 네팔에서 벌인 현장조사를 통해 지진의 역사적 패턴을 발견했으며, 이번 지진이 일어난 곳과 정확히 일치하는 지역에서 큰 지진이 일어날 것임을 예측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네팔 중남부에서 동서로 약 1천km에 걸쳐 있는 네팔 주요 지진 단층을 따라 참호들을 파고 지진 단층이 지층과 만나는 곳에서 지진 단층에 있는 목탄 조각들을 사용해 지진 단층이 마지막으로 언제 이동했는지를 확인하는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했다.

그 결과 1255년 대지진이 발생하고 변환단층 의력이 단층을 따라 이동해 89년 뒤인 1344년 다시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추정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쪽으로 카트만두에 이르는 구간에 대한 이전 조사 결과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1934년 대지진을 경험한 단층 구간에서 의력이 이동해 카드만두 일대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것임을 예측했다. 그리고 이 연구 결과는 2주전 발간된 네팔 지질학회지에 실렸다.

볼링거는 "초기 계산 결과들은 지난 25일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단층 내 의력이 모두 소진된 것 같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수십년 내 이번 지진의 서쪽이나 남쪽으로 또 다른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런 지진 연구에도 지진이 임박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을 뿐 정확한 시기를 알아낼 수는 없다. 또한 대지진 주기 예측에 대해서 과학자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일각에서 앞으로 10년간 대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대지진은 일정 주기성과 반복성을 보인다. 앞으로 10년은 계속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지만 반론도 뒤따른다. 네팔 지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발생한 것일 뿐 지구적인 지진 증가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마린 클라크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히말라야 탄생 과정을 고려하면 이번 네팔 지진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으며,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 역시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장기적인 변화나 흐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0년, 20년 단위의 지진 주기설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