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4일 오전 11시11분

한국거래소가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 수 목표를 당초 100개에서 150개로 늘렸다. 정부의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의 등용문인 코스닥에서 새내기를 대거 배출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거래소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성 특례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벤처기업을 대거 증시에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 기업 목표, 50% 높여

[마켓인사이트] '150'…거래소가 밝힌 올해 코스닥 상장 목표수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신규 상장 목표 기업 수를 당초보다 50개 늘려 상장사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1월15일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에 100개, 유가증권시장에 20개, 코넥스시장에 50개 기업을 새로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코스닥에서 66개, 유가증권시장에서 6개가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코스닥에서는 50%,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0%가량 늘린 수치다.

당초 목표에 대해서도 증권업계에서는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거래소는 오히려 목표를 더 높였다. 코스닥에서는 2002년 150개가 상장한 이후 연간 100개를 넘긴 적이 없다. 목표를 달성하면 13년 만에 가장 많은 업체를 코스닥에 올리게 된다.

이는 모험자본 육성을 강조하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래소의 코스닥 상장 기업 수 목표에 대해 “힘들더라도 목표치를 더 늘려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총리는 지난 1월15일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지역 공공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코스닥이 시장의 특성을 살리지 못해 모험자본이 육성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며 “코스닥은 유가증권시장과 다르게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특례와 스팩으로 목표 달성”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 기업 수를 늘리기 위해 기술성 특례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기술기업상장부를 신설하고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2개에 그친 기술성 특례 상장 기업을 올해는 2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기술성 특례는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기술력과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을 기술평가를 거쳐 상장시키는 제도로 2005년 도입됐다.

또 증권사들의 스팩 상장도 독려해 비상장 우수 기업과의 합병을 촉진하기로 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심사를 청구한 20개 기업 가운데 절반인 10개가 스팩이었다. 서종남 코스닥시장본부장보는 “연초에 비해 상황이 낙관적으로 바뀌어서 목표 기업 수를 늘렸다”며 “달성하기 쉽지 않은 수치이긴 하지만 도전해볼 만한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와 관련,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기업 자금조달 알파와 오메가’를 주제로 ‘IPO EXPO 2015’를 연다. 올해 상장 정책, 성공적인 IPO 전략, 기술 성장 기업 상장 특례를 다루는 ‘상장 설명회’와 강소기업 성장 로드맵, 기술창업 지원제도, 기술금융투자를 안내하는 ‘자금조달 설명회’가 열린다. 주요 증권사, 정책금융기관이 IPO와 자금 조달에 대해 1 대 1로 상담해주는 등 부대행사도 마련한다. 참가비는 무료.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