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사진)가 티볼리 흥행을 지속시켜 적자를 이겨내고 경영정상화 속도를 빠른 시일내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 "티볼리는 유럽형, XAV는 미국형"
최 대표는 2일 서울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6월 티볼리 디젤 모델이 출시되고 내년에 롱바디까지 가세하면 티볼리 생산·판매량이 현재 5000대 수준에서 월 1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1분기 국내에서만 8000여대의 티볼리를 출고했다. 최근 유럽과 중남미 수출을 시작하면서 연내 2만5000대의 티볼리를 해외 시장에 팔기로 했다. 이달 상하이모터쇼에 티볼리를 출품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유일 전임 사장에 이어 쌍용차 2기 체제를 이끌 최 신임 대표는 4월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모터쇼가 첫 출근 현장이다.

그는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 시장에서 주문량만 1만대 밀려있다"며 "해외에선 초기 수요 예측보다 주문이 2배 많아졌고, 올 여름 디젤 모델의 유럽 판매를 시작하면 공급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쌍용차는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콘셉트카 'XAV'를 향후 미국 시장 진출 카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XAV는 티볼리와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하는 모델로 앞으로 시장 반응을 살펴본 후 양산형 모델로 내놓는다는 것.

최 대표는 "티볼리가 당초 유럽형 모델로 만들었다면, XAV는 북미 전략형 모델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XAV 양산 시점에선 한해 12만대 생산량(내수·수출)을 계획중인 티볼리와 함께 단일 플랫폼으로 연간 20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4만대를 팔았던 쌍용차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15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지난해는 러시아 물량 감소 등 수출실적 악화로 14만대 판매에 그쳤다. 현재 평택공장 가동률은 연간 생산능력(25만대)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가 2일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콘셉트카 'XAV'를 공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제공)
최종식 쌍용차 대표가 2일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콘셉트카 'XAV'를 공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제공)
고양=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